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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투자자·국가 소송제 옹호했던 민주, 비겁해"

한미FTA 태도 바꾼 민주당 맹비난... "끝까지 막으면 정치생명 걸고 결단"

등록|2011.10.28 15:58 수정|2011.10.28 17:12

▲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앞두고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남경필 외통위원장과 홍준표 대표가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ISD(투자자-국가 소송제도)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대부분의 경제협정에 포함돼 있어 심대한 도전이 야기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중국 등 여러 나라들과의 협정 체결시 ISD를 삽입해 우리의 대외투자를 보호하고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또 ISD는 국내 제도 선진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스마트폰에 미리 저장해온 메모를 다 읽은 후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는 한나라당 주장이 아니다, 과거 열린우리당이 2007년 7월 발표한 한미FTA 평가보고서에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28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한미FTA에 대해 태도를 바꾼 민주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남 위원장은 "민주당이 재재협상을 해오라는 ISD는 이명박 정부 들어 협정문을 한 자도 고치지 않았다"며 "노무현 정부 당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유시민 전 장관이 이 (ISD 관련) 내용을 다 알고 추진해놓고 이제와서 재재협상을 해오지 않으면 몸으로 막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해명이나 설명을 하고 한미FTA를 반대해야 할 텐데 겨우 나온 이야기가 정동영 최고위원의 '그때는 몰랐다'는 정도"라며 "과거에 대해 반성 한마디 없이 말을 바꾸고 얼굴을 바꾼 민주당 지도부는 비겁하다, 배신감에 요즘 잠이 안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내년에 집권하면 재재협상하라"

남 위원장은 민주당의 실력 저지 당론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진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여야 의원 30~40명이 국회바로세우기 운동을 하면서 몸싸움하지 말자고 합의했는데 지금은 몸싸움으로 막는 게 당론이라고 한다"며 "그렇게 자신 있으면 이번에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키고 내년에 민주당이 정권 잡고 미국과 재재협상을 하는 게 당당한 태도"라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이제 국민들을 설득하고 의원들 힘을 모아서 국민 앞에 떳떳하게 처리하는 과정으로 가야할 텐데 아직 야당을 설득할 일이 남았다"며 "야당 안에 양심있고 책임있는 분들로 하여금 최소한 물리력은 동원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위원장은 이날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끝까지 몸으로 막겠다고 한다면 그때는 제가 제 정치생명을 걸고 결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강행처리 가능성을 열어놨다. 단 "야당을 설득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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