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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신두리 두웅습지, "7천년 전부터 퇴적 형성"

국립환경과학원, 연대측정결과 발표

등록|2011.10.29 14:03 수정|2011.10.29 14:03

7천년전의 타임캡슐 '두웅습지'충남 유일의 람사르습지이자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생태학습 자원인 두웅습지가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결과 약 7천년전부터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 김동이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의 습지보호지역인 두웅습지가 약 7천년 전부터 퇴적돼 현재까지 형성되어 온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졌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두웅습지의 퇴적층에 대한 연구결과 발표에서 "두웅습지는 최소 7000년 전부터 현재까지 형성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습지 중앙부의 퇴적층을 깊이 1.5m까지 채취하여 분석한 결과 구성물질은 대부분 진흙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퇴적층에서 발견된 식물의 꽃가루 등 유기물에 대한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1.5m 깊이는 약 7000년 전에, 1.2m는 4100년 전에, 그리고 약 0.9m 깊이는 약 1400년 전에 퇴적되었으며, 상부층은 최근에 퇴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퇴적층은 10~20%의 유기물을 함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모래의 퇴적이 증가해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습지 퇴적층에 함유된 꽃가루를 분석한 결과 중부지방에서 일어난 지난 7천년 동안의 과거 기후 및 환경변화과정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습지의 하부층에서는 참나무속 식물이 소나무속 식물보다 많이 나타났는데, 약 9천년 전부터 5천년 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따뜻했던 시기인 기후 최적기의 온난·습윤한 환경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소나무속 식물의 꽃가루가 참나무속 식물보다 더 많이 나타나 상대적으로 한랭, 건조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가장 최근에 퇴적된 상부층에는 소나무속 식물의 꽃가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모래퇴적이 많아졌는데 소빙기(16~19세기까지의 한랭시기)의 영향과 인간 간섭이 활발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 두웅습지 모식도 ⓒ 국립환경과학원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두웅습지층이 사초과 식물 꽃가루의 출현비율이 높은 특징을 밝혀냈는데 이는 과거에도 신두리사구에 사초과 식물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국립환경과학원측은 전했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는 두웅습지와 신두리사구의 발달과정을 밝히고 습지퇴적층의 보전가치를 재발견했다는 데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측은 "그동안 두웅습지는 보전·관리계획 수립시 사구 배후습지로서, 그리고 금개구리(멸종위기 Ⅱ급)를 비롯한 생물서식처로서의 기능이 강조되어 왔다"면서 "습지퇴적층이 지난 7천년 동안의 환경변화 기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토양의 교란이나 외부토양 유입 방지 등 습지퇴적층의 보호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두웅습지는 충남 유일의 람사르습지로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신두리사구와 함께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생태학습 자원으로 지역내 환경단체와 학생들은 물론 타지역에서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1만명이 넘는 는 관광코스로 자리잡았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1년 한국 관광의 별' 생태관광자원 분야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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