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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눈물 흘려

무죄 선고 받은 뒤 봉하마을 방문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등록|2011.11.02 13:39 수정|2011.11.02 15:00
[기사수정 : 2일 오후 2시]

▲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수행한 황창화 전 국무총리 정무수석과 함께 2일 오전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윤성효



▲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수행한 황창화 전 국무총리 정무수석과 함께 2일 오전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너럭바위를 쓰다듬고 있다. ⓒ 윤성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눈물을 보였다. 한 전 총리는 2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묘역을 참배했다.

한 전 총리는 수행한 황창화 전 국무총리 정무수석과 함께 택시를 타고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안내를 받은 한 전 총리는 참배단에 헌화·분향한 뒤 봉분인 너럭바위 앞에서 참배했다.

한 전 총리는 마이크를 잡고 "편안하십니까. 좋은 가을에 잠들고 계신 것을 보니 또 한번 가슴이 무너집니다. 저의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대통령님이 계셨으면 얼마나 가슴이 무너졌을까 생각하니 죄송합니다. 대통령님을 받들어서 있는 힘을 다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일하겠습니다. 편히 잠드소서"라고 말했다.

이어 너럭바위 쪽으로 들어가 손으로 쓰다 듬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 전 총리는 방명록에 "대통령님의 큰 뜻 우리가 힘을 합쳐 꼭 이루겠습니다"라고 썼다.

기자들을 만난 한 전 총리는 "대통령을 뵈니 너무 죄송하다. 그동안 2년간 받은 고통을 어디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으로서 견디기 힘들었다. 대통령께서는 고통을 다 짊어지고 가신 것이라 생각하며 각오가 새롭다"고 말했다.

▲ 2일 오전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수행한 황창화 전 국무총리 정무수석과 함께 참배단에 헌화하고 있다. ⓒ 윤성효


▲ 2일 오전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수행한 황창화 전 국무총리 정무수석과 함께 참배단에 분향하고 있다. ⓒ 윤성효


이어 그는 "대통령께서 품은 뜻은 우리가 힘을 합치면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대통령께 너무 죄송하고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통합이 살 길이다. 국민들의 불행시대가 끝이 나고 행복시대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반드시 통합을 이루어야 하고, 당위성도 있으며, 그 방향으로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한 전 총리는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1심 선고 뒤 재판부를 비판한 검찰의 태도에 대해 한 전 총리는 "어이 없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 일행은 묘역을 참배한 뒤 사저로 들어가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을 예방했다. 한 전 총리가 묘역을 참배하고 나오자 참배객들은 "축하합니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수행한 황창화 전 국무총리 정무수석과 함께 2일 오전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 윤성효



▲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수행한 황창화 전 국무총리 정무수석과 함께 2일 오전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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