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놀라운 변신, 한명숙 엄청난 성장"
[이해찬의 정석정치 ③-1] "시간 없다...야권통합 위해 국민운동 필요"
▲ 지난달 18일 서울 강북구 수유역 인근에서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박 후보의 손을 잡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 남소연
이해찬 전 국무총리(현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는 2일 오후 오마이TV와 팟케스트에 공개된 <이해찬의 정석정치>(3회)에서 잠재적 야권의 대권주자인 문재인씨에 대해 "서울시장 선거 지원유세를 통해 내가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놀라운 변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문재인씨가 서울시장 선거와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 전면에 나서서 운동을 했다, 연설하는 능력도 굉장히 빨리 발전했다"면서 "전문적인 정치인이 됐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놀라운 변신"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한명숙 전 총리가 "다가오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표로) 기여할지, 총선에 출마할지, 대선에 출마할지 인생의 마지막 정치행보에 대해 지금 깊이 생각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오연호가 묻고 이해찬이 답하다'로 진행된 대담 중간에 한명숙 전 총리를 직접 전화로 연결해 서울시장 선거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 전 총리는 이 통화에서 "재판의 시작은 이 정권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저에게 족쇄를 채우려는 의도가 짙었다"면서 "제가 서울시장 후보때 내걸었던 무상급식 등의 공약이 박원순 시장의 공약과 거의 동일하니까 제가 원했던 시정을 박원순 시장을 통해서 하는 것인데 박 시장이 잘하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불법정치자금 9억여원 수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에서 '무죄'를 받은 한명숙 전 총리가 법원을 떠나기전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권우성
"야권통합, 시민들이 국민운동 벌여야 한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야권에서 통합정당을 만들려면 내년 총선의 예비후보를 등록하는 12월13일 이전에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정치권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야권통합을 빨리 하라는 국민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재인씨와 한명숙씨에 대한 <이해찬의 정석정치> 대목. (<이해찬의 정석정치>는 오마이뉴스의 오마이TV 섹션과 아이튠즈의 팟케스트에서 동영상과 오디오로 접할 수 있다.)
오연호 대표기자 (이하 오) : 문재인씨는 6개월 전만 해도 이분이 과연 정치를 할까, 그랬는데. 책 나오고 그럴 때만 하더라도. 그런데 서울시장 선거에서 직접유세까지 하고, 부산 동구에서도 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해찬 총리 입장에서 보셨을 때도 이것을 새로운 진전으로 보시겠습니다.
이해찬 전 총리 (이하 이) : 큰 변화죠. 선거 운동을 직접. 노 대통령 선거 때도 참모 역할을 했지 선거 운동을 직접 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직접 부산 동구 구청장 선거라든가, 서울 시장 선거라든가, 여러 가지 전면에 나서서 운동을 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연설하는 능력도 굉장히 빨리 발전하고. 어떻게 보면 전문적인 정치인이 됐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됐거든요. 그건 놀라운 변신이죠, 변신.
오 : 문재인의 놀라운 변신이다?
이 : 네.
오 : 그런데 총리님도 그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변하리라고는 좀….
이 : 예상 못했죠.
오: 그렇다면 이번엔 한명숙 전 총리는 이렇게 두 차례나 무죄를 받았고 상당히 국민들에게 각인이 찍혀졌는데. 그러면 한명숙 총리님도 대권 주자 후보로 오를 수 있는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 : 지금까지도 거론이 많이 돼 왔고. 본인은 지금 통합 당을 만들어야 된다, 이게 가장 중시하는 겁니다. 통합 당을 만들어서 정권을 교체해야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기는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 그리고 실제로 이명박 정부에게도 이 핍박을 받았기 때문에 가장 좋은 복수는 더 좋은 정부를 만들어서 더 좋은 정책을 펴는 것 아닙니까? 그게 본인으로서도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 하시겠죠. 그렇기 때문에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자기가 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을 고민 하시는 거죠. 다가오는 전당 대회에서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 거냐.
오 : 당대표로 이제….
이 : 그런 고민도 해 보시는 거고. 그리고 총선에서 뭘로 기여할 것인가. 또 대선에서 뭘로 기여할 것인가를 놓고, 이제 마지막 정치 행보 아니겠습니까. 인생에서 마지막 정치 행보이시기 때문에 지금 깊은 여러 가지 성찰을 하고 계시죠.
오 : 어쨌든 재판이라는 족쇄로부터 홀가분해 지셨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거겠군요. 진보개혁진영으로서는 다양하게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카드.
이 : 실제로 한 총리는 그동안 여성 정치인, 여성 각료, 여성 첫 총리, 이런 정도의 사람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 2년에 걸친 두 사건에서 그 어려운 험난한 과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낸 것 아닙니까? 이 악랄한 검찰의 공작을 뚫고서.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굉장히 강한 정치인이 됐어요.
오 : 보통 사람에게는 그 정도 당하면 무너질 수도 있죠.
이 : 보통 사람 같으면 벌써 무너졌죠. 이번 재판이 형사 사건상 최고로 광대한 규모였습니다. 변호사가 한 열네 명이 붙으셨고, 한 일년 6개월이 간 재판이거든요.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판을, 공판을 25번을 했으니까요. 그런 재판을 이겨내면서 내공이 쌓였어요. 내공이 쌓이고 인내심과 깊은 자기 내면의 성찰, 이런 것들이 쌓였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 누구보다도 훌륭한 대 정치인이 되실 거거든요. 그 점이 이명박 정부에게 감사드려야 할 사항입니다.
오 : 감사해야 될 게 많군요. (웃음)
이 : 네.
오 : 그러니까 한명숙 전 총리를 봤을 때 재판 이전의 한명숙과 이후의 한명숙은 확연히 다르다?
이 : 네. 엄청나게 성장을 하셨어요.
▲ <이해찬의 정석정치>(3회)에서 오연호 대표와 이해찬 전 총리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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