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영 서울교육감 대행 "정부에 먼저 협조하라"
취임 후 첫 간부회의에서 강조... '곽노현 사람들' 배제도 논란
▲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앞줄 가운데)은 10월 31일 오전 취임식을 치르고 업무를 시작했다. ⓒ 윤근혁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아바타 인사' 논란을 빚은 이대영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교육감 권한대행)이 취임 3일만인 지난 3일 첫 교육청 간부 전체회의에서 "정부에 협조하라"고 지시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부교육감은 이날 오전 교육청 과장급과 교육지원청 교육장, 산하기관장 등 40여 명이 모인 서울교육협의회에서 "(교과부) 장관님께서 서울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하라는 것을 강조하셨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대영 "장관님께서도 긴밀히 협의하라 강조했다더라"
이 부교육감은 이날 회의에서 각 부서별 업무보고 뒤 강평을 하는 자리에서 "엊그제 임명장 때문에 (교과부를) 방문했는데 이것은 꼭 참고를 하기 바란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여러가지 지원받을 부분이 있고, 우리가 오히려 중앙정부를 뒷받침해주는 것도 있다. (교과부) 장관님께서 서울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하라는 것을 강조하셨다고 한다. 아마 적극적으로 (교과부의) 협조·협의 (요청이) 들어올 것이다. 그걸(협조와 협의) 우리가 먼저 해나가야 할 것 같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이 부교육감의 발언에 대해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 사이에 이견이 있는 정책에 대해 교과부에 협조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이주호 장관과 친밀성을 강조하는 등 '아바타' 성격을 드러낸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 공보담당관실 관계자는 "이 부교육감의 발언은 교과부에서 협조 요청이 오면 그것에 대해 협의하면 좋겠다는 원론적인 말"이라면서 "교과부와 유기적인 관계로 안정을 유지하라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한편, 이 부교육감의 '곽노현 인사' 배제 논란과 '측근 인사' 기용에 대한 뒷말도 나오고 있다.
이 부교육감 취임 뒤 서울시교육청은 매주 월요일 여는 실국장 회의에 황선준 서울교육연구정보원장과 송순재 서울교육연수원장을 참석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관례를 깬 이번 결정은 두 인사가 곽 교육감의 측근이란 점에서 '곽노현 인사' 배제 논란이 일고 있다.
'곽노현 사람들' 실국장 회의 배제, 공보 총괄도 교체
서울시교육청은 이 부교육감 취임일인 지난달 31일, 첫 실국장 상견례 자리와 현충원 참배에 관행상 참석해온 감사관과 공보담당관을 배제시켜 뒷말을 남긴 바 있다.
반면, 시교육청은 이 부교육감 취임식 당일 공보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관을 전격 교체했다. 사무관에 대한 갑작스런 교체 인사는 이례적인 일이다. 신임 공보 사무관은 공정택 전임 교육감 시절, 이 부교육감이 시교육청 공보장학사와 장학관을 할 때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인사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공보관실 관계자는 "실국장 회의에 연수원장 등이 참석하지 않도록 한 것은 거리상의 문제로 시간 소비가 많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보 사무관을 바꾼 것도 부교육감의 뜻이 아니라 공보담당관의 뜻이었고, 전임 사무관이 교체를 희망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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