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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크레인도 민속자료가 돼야 하지 않을까요?

<85개의 85> 릴레이 프로젝트 _ #016

등록|2011.11.04 19:36 수정|2011.11.04 19:36
'희망버스'는 오늘의 한국사회가 처한 노동의 위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토론과 행동, 좌절과 극복의 몸짓이 어떠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희망버스>를 탔건 안 탔건 1%의 탐욕이 강요하고 있는 '불안한 노동'의 세계에 99%의 우리가 살고 있음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노동이 삶을 가꾸는 게 아니라, 삶을 파괴하는 지경에 이른 오늘, 우리는 낯설지 않게 어느 '해고노동자의 죽음'을 접합니다. 어느 '알바생'의 마지막을 목격합니다. 생각하면 85는 김진숙씨가 버티고 선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숨은 85찾기 게임'을 제안합니다. '없었던 85만들기 게임'을 제안합니다. 85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어느새 85는 그냥 85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과 노동을 돌아보는 절망과 희망의 숫자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85는 무엇입니까. - <85개의 85> 프로젝트 기획팀
 

▲ 중요민속자료 85호. 멋 훗날,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저 85호 크레인도 민속자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 정택용



안동 하회마을 안에 있는 안동중요민속자료 85호 원지정사의 표지판. 서애 유성룡이 살아 있었다면 정사 옆 연좌루에 올라 4대강 사업 공사 장면을 보며 마음을 다스렸을 테지요.

300일이 넘도록 크레인을 지키고 있는 김진숙씨를 떠올립니다. 먼 훗날,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저 높은 85호 크레인에서 죽음과 맞섰던 어떤 사람의 이야기가 '전설의 고향'에 나올 무렵이 되면, 저 크레인도 중요민속자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21세기 한국 노동의 슬픈풍경을 증언하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일테니까요.

_ 정택용

▲ 중요민속자료 제85호 ⓒ 정택용


▲ ⓒ 85아카이브



<참여방법>

1. 여러분 주변에 어떤 85가 있는지 살펴주십시오. 관찰한 85도 좋고, 만들어낸 85도 좋습니다.
2. 사진을 찍고(휴대전화로 찍은 것도 무방), 짧은(길어도 무방) 글과 함께 85archive@gmail.com 으로 보내주세요.
3. 85개의 85프로젝트 블로그 http://85archive.tistory.com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블로그에 댓글로 아이디어를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4. 이 아카이브는 배타적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고, 나눠주셔도 됩니다. 블로그에서 마음에 드는 작업을 발견하시거든, 트위터 등으로 나눠주시고, 더 많은 분들의 참여를 독려해 주십시오.
* http://85archive.tistory.com에서 고해상 이미지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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