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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외연 넓히는 민주당... 한국노총에 '러브콜'

손학규 "민주세력과 노동세력 하나 되어야"... 이용득 "내부서 숙고 후 결론"

등록|2011.11.07 18:07 수정|2011.11.07 18:07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이전 민주진보 통합 정당을 구성하자며 12월 말까지 통합을 완료해 민주진보 통합 정당을 결성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이 야권통합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노총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외연에 포함되지 않는 노동계 등과의 통합을 강조해 온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7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회동을 갖고 '민주진보 통합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 참여를 요청했다.

손 대표는 "민주세력과 노동세력이 하나가 돼야 한다, 야권통합을 계기로 두 세력 결합의 전환점을 삼자, 한국노총이 노동 세력 차원에서 민주진보진영의 통합에 참여해 새로운 민주진보정당의 대주주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노동조합이 흔히 비례대표, 지역구 의원 몇 사람을 추천하는 정도의 정치 참여가 아니라 노동 세력이 자원해 정치에 참여하고 우리 정치의 정당이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게 앞장서 바꿔나가는 데 선봉에서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노동조합의 현안인 '노동조합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 '복수노조 교섭창구 강제단일화' 등의 현안문제에 대해 통합정당에서 반드시 당론으로 정해 철회시키고 개정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손 대표의 참여요청에 감사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노동계의 현안인 비정규직 문제, 복지 문제 등 풀어가야 할 부분이 많은데 정치권이 근본적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것은 노동을 배제한 채 정치권 내부에서만 논의가 있어왔기 때문"이라며 "실질적인 현안 해결을 위해서라도 세력으로 규합돼 참여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참여, 노동 정책 주도적으로 실천하자는 취지"

이 위원장은 "(손 대표가) 우리가 세력화해서 지분참여를 하라고 요청했을 때 정말 감사했다"면서도 "한국노총은 100만 조직으로 개인이 결정하기 어렵다, 각종 회의체가 있으니 조직적 방침이 결정되고 100만 조합원들의 총의가 담긴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손 대표의 제안에 대해 한국노총 내부에서 숙고한 후 결론을 내겠다며 답변을 미뤘다.

이에 손 대표는 "이번 민주진보통합정당을 출범시키고자 하는 것은 총선·대선 승리를 목표로 하는 것인 만큼 한국노총이 이에 참여하는 것은 단지 정치세력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구성할 정부와 국회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특히 노동과 관련한 국가정책을 한국노총이 주도적으로 입안하고 실천해 나간다는 취지에서 적극 참여해 달라는 것"이라며 재차 참여를 당부했다.

손 대표와 이 위원장의 회동은, 손 대표가 지난 30일 '혁신과 통합, 진보정당, 노동세력, 정치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사회 세력' 모두가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후 처음으로 갖는 '통합을 위한' 만남이었다. 이후 손 대표는 민주노총 관계자를 비롯해, 시민사회 세력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지도부 등과의 교감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번 주 안에는 혁신과 통합 측과의 회동 계획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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