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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바보·똥배지 한나라당"... 왜?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집회 열고 '한미FTA 비준' 촉구

등록|2011.11.07 21:35 수정|2011.11.07 21:35

▲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한나라당=바보당'이라고 적은 깃발을 들고 "한미FTA 즉각 처리하라"고 외치고 있다. ⓒ 구영식



7일 오후 3시 여의도에 위치한 한나라당 당사 앞.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몰려들자 오래 전 사라졌던 국기하강식 음악과 군가 <진짜 사나이>가 울려 퍼졌다.

그런데 갑자기 한나라당 당기에다 빨간색으로 '바보당'이라고 휘갈긴 깃발이 등장했다. 이어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입에서 "병신" "바보" "똥배지" 등의 욕설이 쏟아졌다. 급기야 추 사무총장은 한나라당 당기를 밟고 올라서 "한나라당은 각성해 한미FTA를 즉각 통과시켜라"고 핏대를 세웠다.

"한나라당, FTA루머 발본색원하라""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100여 명은 이날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나라당이 한미FTA와 관련된 악성루머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한미FTA를 둘러싼 루머가 극성을 피우고 있다"며 "오늘의 루머행태는 지난 MBC PD수첩이 다우너 소를 광우병 소로 조작한 사건, 지난해 3월 26일 천안함 폭침사태 당시와 같은 루머의 성격을 띠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료비 폭등 ▲급격한 공공요금 인상 ▲식량 무기화 ▲인간광우병 창궐 등을 '한미FTA 루머'로 언급했다.

이어 비난의 화살을 한나라당으로 돌린 이들은 "이렇게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 공간에 넘쳐나고 있는데도 한나라당은 지난 '광우난동사태'를 수수방관 했듯이 이번에도 제대로 된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려는 성의가 없다"며 "이것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익에 반하는 이러한 루머가 형성되는 것에 우리 정부와 한나라당이 또다시 안일한 자세로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한다면 제2의 광우병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한미FTA에 관한 루머의 근거지를 정권과 한나라당은 발본색원해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ISD(투자자-국가 소송제)와 관련, 이들은 "민주당과 야권이 야비하게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광우병 촛불시위를 재현하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제투자분쟁조정센터는 제3의 중재기구로서 미국에 소재한다는 문제가 있으나 그 중립성에 관한 부담은 우리나라와 미국이 모두 갖는다"며 "중립성에 관한 문제는 중재부 구성과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 등 절차적인 방법을 통해 얼마든지 해결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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