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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사장 "현대·기아차에 경계심 갖고 있다"

혼다 이토 타카노부 사장이 밝힌 향후 10개 신차 출시계획

등록|2011.11.10 10:38 수정|2011.11.11 21:14

▲ 신형 시빅 발표회에 참석한 이토 다카노부 혼다자동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 정영창

"한국은 아시아지역 중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북미와 유럽 등 혼다가 진출해 있는 해외생산 거점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신차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토 타카노부 일본 혼다기연공업 사장은 9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9세대 시빅 신차 발표회에서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시장서 혼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외 현지생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이용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신형 시빅은 아·태평양 시장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되는 모델"이라면서 "향후 10여 종의 신차를 투입, 혼다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토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엔화 강세와 환율변동 등으로 전 세계 자동차시장이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이를 뚫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도요타에 이어 혼다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생산되는 차량들을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도요타는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니밴 시에나를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내년엔 미국산 신형 캠리도 한국에 투입한다.

이토 사장은 혼다 고급브랜드인 '아큐라'와 '오딧세이'의 한국에 투입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현재로서는 정확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향후 한국 고객들이 원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산 부품 수입과 관련해서는 "한국산 철판을 사용하고 있는데 품질이 우수하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한국 부품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무척 높아져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토 사장은 또 한국업체(현대·기아차)의 글로벌시장서의 약진에 대한 두려움도 나타냈다. 그는 "현대·기아차가 최근 해외시장서 눈부신 성장을 거두고 있다"면서 "직원들에게 경계심을 갖고 분발하라고 격려하고 있다. 나 자신도 신차개발 현장에 직접 나가 독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홍수 피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완성차 공장이 침수돼 부품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앞으로 6개월간 부품 수급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본 대지진보다는 심각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혼다의 글로벌 CEO로 취임함 이토 CEO는 혼다코리아 설립 10주년과 신형 시빅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이토 사장은 지난 1978년 혼다에 입사, 혼다 미국법인 연구개발(R&D)센터 부사장과 스즈카 공장 제작소장, 전무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09년 2월부터 혼다기연공업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올 뉴 시빅' 출시…연간 2000대 판매 목표

▲ 9세대 혼다 뉴 시빅 ⓒ 정영창


혼다코리아는 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012년형 9세대 모델 '올 뉴 시빅'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들어갔다.

시빅은 1972년 처음 출시된 이후 39년간 전 세계 160개국에서 2천 만대를 넘어서는 누계 판매대수를 기록한 월드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한국에 출시되는 모델은 9세대로 디자인과 성능이 모두 바뀐 것이 특징이다.

9세대 시빅은 가솔린 LX·EX·하이브리드 등 모두 3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국내 판매가격은 LX 2천690만 원, EX 2천790만 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3천690만 원이다.

가솔린은 1.8ℓ 직렬 4기통 SOHC i-VTEC 엔진을 얹었고 연료 효율을 높이는 '에콘(ECON) 모드'가 처음 적용됐다. 연비는 기존 모델에 비해 약 9% 향상된 14.5km/ℓ다. 5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대출력 142마력, 최대토크 17.7kg·m의 힘을 자랑한다.

특히 EX 모델은 HID 헤드램프, 사이드커튼 에어백, 차체자세제어장치(VSA) 등 고급 편의사양이 장착됐다.

시빅 하이브리드는 새롭게 개발된 최신 1.5ℓ 직렬 4기통 SOHC i-VTEC 엔진과 리튬이온 배터리(17kw)를 탑재했다. 최고출력 91마력, 최대토크 13.5kg·m의 성능을 낸다. 혼다의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IMA)을 갖춰 공인연비는 24.7km/ℓ로 기존 모델보다 6% 향상됐다.

한편, 혼다코리아는 신형 시빅을 국내 시장에서 20-30대 후반의 고객들을 집중 공략해 연간 2000대를 팔겠다고 말했다.

* 정영창 기자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 취재부장입니다. 이 기사는 오토모닝에도 동시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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