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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릭 페리 "제 공약은... 모르겠습니다"

공화당 대선후보 페리, TV 토론에서 핵심 공약 생각 안나 망신

등록|2011.11.11 10:27 수정|2011.11.11 10:27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TV 토론에 나선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 CNBC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TV 토론에서 황당한 실수로 망신을 당했다.

페리는 10일(한국시간) 미국 CNBC 방송이 미시간주 로체스터에서 주최한 공화당 경선 후보 토론에서 자신의 공약 내용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아 횡설수설하다 결국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이날 페리는 '작은 정부'를 만들겠다며 만약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연방정부 부처 3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페리는 자신있게 손가락을 펼쳐보이며 "상무부, 교육부..."라고 폐지할 부처를 열거했다. 하지만 갑자기 다음 부처가 떠오르지 않은 페리는 "세 번째 부처가 뭐였더라..."라며 머뭇거렸다.

옆 자리에 있던 경쟁 후보 론 폴 하원의원이 "다섯 개 아니었어?"라고 농담을 하자 사회자와 방청객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페리는 여전히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폴이 다시 "환경청 아닌가?"라고 거들자 페리는 "그래, 환경청 맞다. 아, 아니다..."라며 오락가락했다. 이를 지켜보던 사회자가 "세 번째 부처가 무엇이냐"고 재차 물었고 결국 페리는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이고..."라며 포기했다.

▲ 릭 페리가 연방정부 부처 3곳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다가 생각이 안나 머뭇거리고 있다. ⓒ CNBA


페리가 약 50초 넘게 머뭇거린 토론 영상은 순식간에 큰 화제가 되었다. 현지 언론들은 "TV 토론에서 나올 수 있는 최악의 실수"라며 만약 페리가 뛰어난 '달변가'로 유명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을 경우 불리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때 공화당 후보들 중 지지율 1위를 달렸지만 일관성 없는 공약과 말실수로 지지율이 급락한 페리는 이날 토론에서도 연방정부 부처를 폐지하겠다는 핵심 공약을 잊어 버리면서 지지율은 더욱 떨어지게 되었다.

페리는 토론이 끝난 후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세 번째 폐지 부처는 에너지부"라고 해명했다.

한편 성추문에 시달리고 있는 허먼 케인은 자신에 대한 의혹을 "중상모략"이라며 강하게 부인했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트 롬니 역시 강력한 라이벌인 케인에 대한 공세보다는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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