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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금강살리기 보 해체 놓고 첨예한 갈등

환경단체 "역행침식 따른 붕괴"...국토부 "인정하지 않는다"

등록|2011.11.11 13:57 수정|2011.11.11 13:57

▲ 11월 3일 보를 철거 하면서 역행침식을 놓고 환경단체와 국토부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 김종술


충남 공주시 우성면 옥성리, 금강과 지류인 유구천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보(하천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의 철거를 놓고 환경단체와 국토관리청이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여름 보가 붕괴되기 시작하면서 "4대강 준설로 인한 것이다"(환경단체)라는 주장과 "원래부터 깨진 것이다"(대전지방국토관리청)라는 주장이 맞부딪히고 있었는데, 지난 11월 3일 오후 이 보가 철거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보의 붕괴 현상은 지난여름 '금강을지키는사람들'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이 처음 발견하여 "4대강 공사로 인해 지천이 역행침식(두부침식)을 하면서 무너져내리고 있다"라고 언론에 소개하였다.

▲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이 보 중앙이 무너져 내려서 세굴이 일어나고 있다고 당시 주장했다. ⓒ 김종술


금강을지키는사람들은 10일 성명서를 통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관련 공구 시공사는 금강 본류의 준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최근 돌연 보 철거작업에 들어갔다"며 이것은 "유구천 보 붕괴가 금강 본류의 대규모 준설로 인한 영향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유구천 해당 보의 철거와 신설에 12억 원을 추가 투입하고 있고 역행침식으로 하천바닥이 1m 이상 낮아진 청양 치성천의 가마교도 보강공사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처럼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문제는 준공 이후가 더 큰 문제다"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붕괴현상 발견 당시 이곳을 찾았을 때 흡사 폭탄에 맞은 것처럼 보 중앙이 무너져내리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 떠 있었다. 어도(물고기 길)가 하늘을 향해 치솟아 물길이 보 밑으로 빨려들면서 좌우로 빠른 침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다 여름 장맛비가 내리면서 좌우측 제방의 호안블럭이 무너져내려 제방붕괴의 위험성까지 생기면서 빠른 조치가 필요했던 구간이다.

▲ 7월 20일 유구천 합수부가 가라앉으면서 상류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보 좌측에 쌓이고 있다. ⓒ 김종술


이에 대해 공주시 담당 공무원은 "그동안 수차례 언론에 보도되어 공사를 해야 하는데 공주시가 예산이 없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요구하게 되었다"라고 밝히고 "이후에 설계를 하고 있다는 소식만 들었을 뿐 오늘(3일)부터 공사를 하고 있는 사실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담당자는 "4대강 준설로 인한 보의 붕괴라고는 인정을 하지 않지만, 공주시와 충남도의 요청이 들어와 검토를 하던 중에 4대강추진본부와 협의한 결과 '4대강 사업을 지천관리차원에서 하고 있으니 공사를 해달라'는 협의를 거쳐 공사를 발주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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