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어른들만 직접 가서 보세요"
최경태 개인전 11.21-12.10 자인제노 갤러리
화가 최경태는 2002년 음화전시 및 음란문서제조교사 판매 반포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상고는 기각되었다. 벌금 200만 원, 작품 31점이 소각됐다. 그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이 21일 창성동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열린다. 전시를 앞두고 그린 그림 20 여점 가운데 15점 정도 전시된다.
19일. 최경태 작업장을 찾았다. 얕은 산을 등지고 앉은 전망 좋은 남향집이다. 전월세를 살다 나이 쉰다섯, 생애 처음으로 자기 작업장을 가졌다. 조금 크게 짓다 은행 빚을 졌다. 원금까지 갚아가니 한 달 생활비는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친다.
기름 난방은 엄두를 못 내고, 연탄 난노를 놓았다. 이런 분위기는 작가가 소장하는 물건들에게도 있다. 7-80년대 유행하던 신중현, 산울림류의 레코드판, 도색만화들과 어린인형들, 모조 총기들. 작가는 홀로 살며, 이것들을 보고, 듣고, 만지면서 위로와 기쁨을 맛 보고 신선한 사랑을 꿈꾼다.
전업작가가 작업장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예술노동을 통해 창작한 작품을 팔아 이룬 성과다. 지난 봄 <최경태 드로잉전>그림이 나중에 한꺼번에 유명 화상에게 팔렸고, 창고에 보관중이던 크고 작은 유화 수십 점도 지역의 한 컬렉트에게 몽땅 팔렸다.
집은 생겼으니 이제 최저 생계비를 해결해야 한다. 돈 들어 올 구멍은 그림 밖에 없다. 그러나 돈벌이로만 그림을 그리지는 않는다. 팔리고 안 팔리고를 떠나서 그림은 삶이기에 다른 일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최경태 작품은 음란물일 수도 있다. 음란물도 예술이 될 수 있다. 단순한 음란물이 아니라 여러 가치가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예전과 몇 가지 다른 변화가 있다. 회색과 분홍색, 단색조로 특별한 성적체위를 묘사함으로써 주제를 보다 묵직하고 선명하게 떠내고 있다.
모델도 일정한 형식을 갖추어 협조를 구한 다음 체위를 연출하고 사진 촬영한 다음 작업으로 표현했다. 그 결과 이전 작품과 달리 끈적거림, 흥분, 열정은 차분하게 가라 앉고, 여성 성노동자의 생존 무기로써 성기와 욕망을 강조했다. 그 총구는 여성의 눈빛과 함께 우리 사회를 겨낭하고 있다.
최경태 그림이 보다 활발한 비평과 검증을 거쳐 보다 발전된 창작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이나 에곤 실레, 프로이드 류의 작품들이 세계의 공공미술관에서 어린이들도 자유롭고 균형있게 감상할 수 있듯이. 우리도 공공미술관에서 최경태 류의 작품을 꺼리김없이 감상할 수 있는 열린 시각과 여건이 하루 빨리 형성되기를 바란다.
▲ 최경태 작업장최근 강화도에 30평 규모의 작업장을 지었다. ⓒ 박건
▲ 화가 최경태작업장 겨울 난방은 연탄 난로다. 물을 데울 수 있고, 종일 따뜻하고, 난방비가 싸서 좋다. ⓒ 박건
기름 난방은 엄두를 못 내고, 연탄 난노를 놓았다. 이런 분위기는 작가가 소장하는 물건들에게도 있다. 7-80년대 유행하던 신중현, 산울림류의 레코드판, 도색만화들과 어린인형들, 모조 총기들. 작가는 홀로 살며, 이것들을 보고, 듣고, 만지면서 위로와 기쁨을 맛 보고 신선한 사랑을 꿈꾼다.
전업작가가 작업장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예술노동을 통해 창작한 작품을 팔아 이룬 성과다. 지난 봄 <최경태 드로잉전>그림이 나중에 한꺼번에 유명 화상에게 팔렸고, 창고에 보관중이던 크고 작은 유화 수십 점도 지역의 한 컬렉트에게 몽땅 팔렸다.
집은 생겼으니 이제 최저 생계비를 해결해야 한다. 돈 들어 올 구멍은 그림 밖에 없다. 그러나 돈벌이로만 그림을 그리지는 않는다. 팔리고 안 팔리고를 떠나서 그림은 삶이기에 다른 일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최경태 작품은 음란물일 수도 있다. 음란물도 예술이 될 수 있다. 단순한 음란물이 아니라 여러 가치가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예전과 몇 가지 다른 변화가 있다. 회색과 분홍색, 단색조로 특별한 성적체위를 묘사함으로써 주제를 보다 묵직하고 선명하게 떠내고 있다.
모델도 일정한 형식을 갖추어 협조를 구한 다음 체위를 연출하고 사진 촬영한 다음 작업으로 표현했다. 그 결과 이전 작품과 달리 끈적거림, 흥분, 열정은 차분하게 가라 앉고, 여성 성노동자의 생존 무기로써 성기와 욕망을 강조했다. 그 총구는 여성의 눈빛과 함께 우리 사회를 겨낭하고 있다.
최경태 그림이 보다 활발한 비평과 검증을 거쳐 보다 발전된 창작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이나 에곤 실레, 프로이드 류의 작품들이 세계의 공공미술관에서 어린이들도 자유롭고 균형있게 감상할 수 있듯이. 우리도 공공미술관에서 최경태 류의 작품을 꺼리김없이 감상할 수 있는 열린 시각과 여건이 하루 빨리 형성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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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한강미술관
1990 도올갤러리(회화) 한선갤러리(목판화)
1992 도올갤러리-“코리아판타지”
1993 금호미술관(회화,목판화)
1996 이공이공갤러리(목판화)
2000 보다갤러리-“포르노그라피”
2001 보다갤러리-“여고생”(포르노그라피2)
2003 쌈지스페이스-“1987부터빨간앵두까지”
2007 PROJECT SPACE 35 (New York)
2007 인사아트센터
2008 웨이방갤러리,담갤러리
2010 조훈 최경태 2인전 (정갤러리)
2011 최경태 드로잉전(자인제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