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일번지 울산, 진보정치 부활하나
통합진보정당 건설 추진 기자회견 열어... "울산이 통합 앞장"
▲ 노옥희 새진보통합연대 울산상임대표,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 이선호 국민참여당 울산시당위원장(왼쪽부터)이 11월 22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진보통합에 적극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 박석철
2011년 11월, 울산에서 다시 진보 정치 진영의 부활이 예고된다. 물론 진보신당이 합류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08년 진보신당 분열 당시의 핵심인물이었던 노옥희 새진보통합연대 울산상임대표 등이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다짐했고 여기에 국민참여당까지 가세했다.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 이선호 국민참여당 울산시당위원장, 노옥희 대표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정치 세력의 통합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또 "2012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 진보정치 분열을 극복하고 노동자, 서민을 위한 진보정치가 현실에서 실현되는 희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은 "울산지역에서부터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동의하는 모든 주체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문호를 활짝 개방하겠다"며 진보신당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어 "통합진보정당을 바라는 세력과 노동자, 시민들의 지지를 모아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앞장설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노동자의 도시, 진보정치 1번지 울산에서 먼저 모범을 보여 진정한 노동자·서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것이 이들의 다짐이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노동자들의 심야노동 및 장시간 노동을 없애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권리를 보장하고 정규직화를 이루겠다"며 "중소상인에게는 생존권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대학생들에게는 반값등록금을, 학생들에게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등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2월까지 통합진보정당 울산시당을 창당하기로 하고 통합진보정당 1만 당원 가입 운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진보진영, 분열에서 통합으로
사실 이번 기자회견은 한국 진보정치의 산파역을 자임한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 큰 의미가 있다. 울산은 1987년 노동자대투쟁에서 비롯된 민주노총 건설, 이를 통한 민주노동당 창당 등 진보정치의 역사에서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울산은 진보정치의 중흥기를 맞았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노동자 출신인 이상범이 북구청장에, 이갑용이 동구청장으로 당선됐다. 또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북구 조승수, 비례대표 이영순 의원까지 당선되면서 울산은 진보 정치의 전성기로 접어들었다. 당시 당선자들은 모두 민주노동당 소속이었다. 울산에 5개 구군과 6개 지역구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40% 가량이 진보 정치인들로 채워졌던 것이다.
하지만 2008년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신당이 분리되면서 울산 진보정치 진영도 분열을 맞았다. 급기야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한때 민주노동당에서 울산 진보진영을 이끌던 김창현, 노옥희 후보가 각각 울산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진보 정치 세력의 분열을 보여줬다.
이번 기자회견으로 다시 진보정치세력의 통합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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