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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 >, '이국철 비망록' 추적한다

SLS그룹 해체 과정, 미공개 비망록 진실 등 추적... 29일 방영 예정

등록|2011.11.28 11:37 수정|2011.11.28 11:39
MBC의 간판 시시고발프로그램인 <PD수첩>이 오는 29일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작성한 '미공개 비망록'을 입수해 보도한다.

<PD수첩>은 28일 "지난 16일 이 회장이 구속되기 이틀 전에 '미공개 비망록' 한 권을 건네받았다"며 "이 비망록에는 SLS사건 진실 규명을 위해 진행했던 검찰 로비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고 밝혔다.

<PD수첩>은 "비망록 앞 페이지에는 전·현직 검사장급 인사 11명이 나열되어 있었고, 이름도 암호로 처리되어 있다"며 "심지어 L한나라당 의원의 보좌관인 박아무개씨도 이 비망록에 이름이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PD수첩>은 이 회장이 검찰 로비스트들에게 건넨 로비자금은 지난 2009년부터 올 7월까지 총 약 6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현 정권 실세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아무개씨(대영로직스 대표, 구속중)에게 건너간 돈은 총 6차례에 걸쳐 9억 원이라고 <PD수첩>은 주장했다.

이렇게 문씨에게 건네진 돈을 6명의 검찰 고위층 인사들에게 전달했다는 것이 <PD수첩>의 결론이다. 여기에는 당시 법무부 감찰관련 고위층 인사, 검찰 고위층 인사, 서울중앙지검 차장 검사, 대검 부장검사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PD수첩>은 "돈뿐만 아니라 고가 시계도 검찰 측 고위 간부들에게 전해졌다"며 "1000만 원 대의 시계 1개, 200~500만 원 대의 시계 2개가 문아무개를 거쳐 검찰 측 고위 인사들과 박 보좌관에게 전해졌다고 한다"고 밝혔다.

1000만 원대 오메가, 300만-600만 원 대 까르띠에 등 명품시계 등이 당시 검찰 고위급 인사들과 박 보좌관에게 전해졌다는 것. 이 가운데 박 보좌관의 경우만 사실로 확인된 상태다.

특히 <PD수첩>은 그동안 언론이 본격적으로 다루지 못한 SLS그룹 해체 과정까지 추적해 눈길을 끈다.

<PD수첩>은 "검찰 수사 이후 SL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LS조선의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그룹 대부분의 계열사가 매각되고 파산됐다"며 "이 회장은 억울하게 회사를 강탈당했다고 주장하며 워크아웃에 대한 진실을 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PD수첩>이 입수한 '미공개 비망록'에는 '진실규명을 위한 검찰로비'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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