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촛불 들어 한미FTA 폐기시키겠다"
한미FTA 폐기 대전비상연석회의 발족... 44개 정당·종교·시민단체 참여
▲ 대전지역 44개 정당과 종교·시민·사회단체는 '한미FTA 날치기 국회비준 폐기! 이명박 정권 퇴진! 한나라당 심판! 한미FTA 폐기 대전비상연석회의'를 결성하고 29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발족기자회견을 열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지역 정당과 단체들이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를 규탄하고, 폐기를 촉구하는 공동행동을 벌이기 위해 비상연석회의를 발족시켰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 대전시당과 대전기독교협의회,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대전지역 44개 정당과 종교·시민·사회단체는 '한미FTA 날치기 국회비준 폐기! 이명박 정권 퇴진! 한나라당 심판! 한미FTA 폐기 대전비상연석회의'를 결성하고 29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발족기자회견을 열었다.
또한 오는 30일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대전 지역 주요 100개 지점에서 동시다발 100인 1인 시위를 벌여 시민관심을 유도하고, 12월 1일과 6일에는 합동연설회 및 명사초청 강연회를 열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12월 8일에는 대전 총력집중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12월 3일과 9일 서울에서 열리는 범국민대회에도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한미FTA 비준 동의안 날치기는 폭거... 용납하지 않을 것"
이들은 발족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나라당이 날치기 처리한 한미FTA 비준 동의안은 지금까지 처리되었던 숱한 날치기 법안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국가의 입법주권을 제약하는 최대의 '망국적 조약'이며 곳곳에 숨어있는 독소조항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예측조차 할 수 없는 한미FTA 비준 동의안을 날치기 처리한 것은 의회주의를 거부한 폭거이며, 매국행위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ISD 독소조항 등 한미FTA 협약이 발효되었을 때 우리나라 경제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문화, 교육 등 국민의 삶의 질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다 알려진바"라면서 "이처럼 중차대한 조약을 처리하면서 언론조차 통제하고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다니, 우리는 이러한 한나라당과 소속 의원들의 폭거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본회의장에 들어와 한미FTA 비준 동의안 처리에 찬성한 한 명 한 명의 의원을 찾아내 똑똑히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라며 "국익도, 명분도, 국민적 토론과 합의도 없이 한미FTA를 날치기 강행하는 데 앞장서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모습에서 우리는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의 악령들을 떠올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제 전국에서 연일 한미FTA 날치기 처리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고,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국민적 저항이 꿈틀대고 있다"며 "우리 대전지역에서도 '비상연석회의'를 중심으로 한미FTA를 폐기하기 위한 범시민운동을 광범위하게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끝으로 대전시민을 향해 "지금은 작은 차이를 넘어 연대하고 투쟁해야 할 때"라면서 "대전광역시민들의 뜨거운 힘과 지혜로 '나라를 팔아먹는' 한미FTA 맹신자들을 역사와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규탄발언에 나선 이서령 민주당 중구지역위원장은 "1% 특권층만을 위한 정치를 일삼는 이명박 정권이 1% 특권층에게 더 퍼주기를 하기 위해 한미FTA 비준안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은 외국과의 협상을 날치기하는 사상 유례없는 폭거를 자행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규봉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조직 보스의 명령을 따르는 조직원들처럼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가의 명운이 걸린 한미FTA 비준안을 단 4분 만에 통과시켰다"며 "이제 우리 국민이 사는 방법은 100만 촛불이 모여 한미FTA를 폐기시키는 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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