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이거이 삼식이여~ 못 생겼어도 맛있어"

전남 광양시 옥곡면 시골 5일장 구경

등록|2011.11.30 09:56 수정|2011.11.30 09:56

▲ 삼식이 알과 바다의 못난이로 알려진 삼식이랍니다. ⓒ 조찬현


"시금치 한 단에 천원썩, 파도 한단에 천원~ 너무 싸요 너무 싸!"


아주머니(57.박분임)가 파와 시금치를 다듬고 있습니다. 이렇게 손질한 시금치 한 바구니를 1000원에 팝니다. 쪽파도 한 단에 1000원입니다. 하동에서 왔다는 아주머니는 자신이 농사를 지어 가져오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합니다.

▲ 장꾼들의 마음인 듯 굽은 철길이 저 멀리 허허롭게 이어집니다. ⓒ 조찬현


▲ 전남 광양 옥곡의 시골 5일장(4일.9일) 풍경입니다. ⓒ 조찬현


전남 광양 옥곡의 시골장(4일. 9일), 먼지가 폴폴 날리는 임시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장터로 향합니다. 점심 무렵인데도 한산합니다. 장꾼들의 마음인 듯 굽은 철길이 저 멀리 허허롭게 이어집니다. 바람이 차갑습니다. 할머니가 조그마한 바람벽에 몸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 아주머니 세분이 옹기종기 모여 사이좋게 식사를 합니다. ⓒ 조찬현


광양 다압에서 왔다는 할머니는 수세미와 배를 팝니다. 모과와 감을 파는 아주머니도 있습니다. 1만원하는 모과 한망을 떨이로 5천원에 내놓았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사이좋게 식사를 합니다. 아주머니 세분이 식사를 하다말고 사진을 찍는 맛돌이에게 장사가 안 된다며 푸념입니다.

▲ 삼식이가 입을 벙긋거립니다. ⓒ 조찬현


▲ 생선가게 아저씨는 29세에 시작한 장사가 어느덧 30년이 다 되었답니다. ⓒ 조찬현


생선가게입니다. 삼식이가 입을 벙긋거립니다. 커다란 대야 안에는 물메기와 또 다른 삼식이가 살아서 헤엄을 치며 돌아다닙니다. 농어를 손질하던 아저씨가 삼식이 자랑에 열을 올립니다. 생선가게 아저씨(58,손병갑)는 29세에 시작한 장사가 어느덧 30년이 다 되었답니다.

"깔따구(농어새끼)는 날이 추우면 떼 지어 다니기 때문에 이렇게 한방에 많이 잡혀요. 삼식이 이건 매운탕이나 회로 먹으면 기가 막혀요."

못난이 삼식이가 알을 낳았습니다.

"이거이 삼식이여~ 삼식이는 못 생겼어도 맛있어."

▲ 허공에서 춤추듯 허우적대는 돌문어의 무게가 자그마치 4kg이나 됩니다. ⓒ 조찬현


'와~' 문어가 엄청 큽니다. 손으로 들어 올리자 다리를 펼치며 허공에서 춤추듯 허우적대는  돌문어의 무게가 자그마치 4kg이나 됩니다.

"이거 5만 원이에요, 싸다 싸~"

▲ 할머니 한분이 민어와 조기 등의 생선을 팔고 있습니다. ⓒ 조찬현


▲ 빈 장옥에는 시래기가 널려 있습니다. ⓒ 조찬현


바다에서 뜯어온 물김, 여러 종류의 생선들, 추운 날씨에 발가벗은 닭, 장터에는 볼거리도 많습니다. 이곳 장꾼들도 옹기종기 다정하게 모여 식사중입니다.

난장의 봇짐을 벌써 챙겨 떠난 걸까요. 듬성듬성 휑한 곳이 보입니다. 장터 가장자리에서 할머니 한분이 민어와 조기 등의 생선을 팔고 있습니다.

"할머니 생선 많이 파세요."
"네, 가입시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