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배부르게, 등은 따뜻하게"
안성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가 바자회를 열게 된 사연
"우릴 위한 바자회가 생전 처음이라 어색혀유."
안성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이하 센터) 나성천 센터장의 말이다. 사실 그렇다. 센터가 안성에서 활동한 지 9년 만에 있는 일이다. 그동안 센터의 청소년들이 공연 연습을 해서 이웃을 위해 써왔다. 예컨대 경로당 경로잔치, 장애인 시설 위문공연 등이다. 올해는 그 에너지를 자신들을 위해 쓰겠다는 것.
이번 바자회 왜 하느냐는 질문에 나 센터장은 주저 없이 말한다.
"센터가 어려우니까."
그렇다면 당장 드는 의문점 하나. 9년 동안 어떻게 버텨왔단 말인가. 새삼스레 지금에 와서 자신들을 위한 바자회라니? 그동안 형편이 괜찮았단 말인가. 사연은 이렇다.
청소년들은 자꾸 찾아오는데...
2008년 12월에 현재 센터로 이사 왔다. 그전엔 대덕면 내리에서 센터를 운영했었다. 일단 이사 온 곳이 덩치가 크다. 거기다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의 개수와 규모가 많아졌다. 난타, 청소년오케스트라, 밴드, 비보이, 피아노 등.
센터가 안성시내와 떨어져 비교적 교통이 불편함에도 청소년들이 계속 찾아온다. 현재 안성의 12개 학교(초중고)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이곳을 이용한단다. 왜 그렇겠는가. 그만큼 안성엔 청소년들이 갈 곳이 없다는 증거다. 청소년들의 끼를 발산할 곳이 마땅찮다는 이야기다.
현재 매일 30여 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센터를 이용한다. 그들에겐 점심 한 끼만 정부지원이 된다. 나머지 저녁은 센터 자체에서 부담해야 하는 꼴이다. 겨울이 되면 여러 개의 연습실엔 추위가 만만찮다. 그들이 손을 호호 불어가며 연습을 하곤 한다. 그나마 누군가의 후원에 힘입어 난방을 하곤 한다. 이런 상황이 누적이 되니 센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운영비 따로, 인건비 따로', 어찌 안 될까요"
여기만 힘들까. 아니다. 전국 지역아동센터가 모두 죽을 맛이다. 센터는 2011년 현재 월 350만 원을 복지부로부터 지원 받는다. 수치상으론 지난해 320만 원보다 30만 원 올랐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에 비하면 저조하다.
거기다가 350만 원 속엔 교사인건비(2명), 센터운영비, 아동급식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마디로 350만 원으로 센터의 한 달 살림을 살아야 된다. 다른 복지단체가 정부로부터 인건비와 운영비를 따로 지원받는 것에 비하면 열악하다. 매년 센터 지원예산이 조금씩 오른다 해도 지원예산구조의 개선, 즉 인건비와 운영비가 따로 지원이 되어야 해결되지 않을까.
전국지역아동센터교사협의회의 발표(2011년 10월)에 따르면 현재 지역아동센터 교사의 급여는 평균 100만9167원이다. 각종 세금을 제하면 실제수령액은 91만4598원 정도다. 고학력 전문인으로선 상당히 열악한 수준이다. 따라서 센터도 교사도 모두 열악한 상황이며, 나아가서 이용 청소년에게도 열악한 상황은 고스란히 전달될 수밖에 없다.
청소년을 위한 나눔 잔치, 이제 카운트다운
이런 상황에서 예산 탓만 할 수는 없다. 당장 매일같이 청소년이 찾아온다. 그들에게 적어도 '밥은 배부르게, 등은 따뜻하게' 해주고 싶은 것이 나센터장의 심정이다. 그래서 일을 벌였다. 센터의 청소년들부터 제대로 챙겨보자는 취지다.
이런 사연을 접한 삼성 세파스 봉사단이 선봉장에 나섰다. 세파스 봉사단이 주최하고, 아름다운가게와 안성농협농촌사랑봉사단이 함께 나섰다. 전국 세파스봉사단에서 바자회 물품을 안성 아름다운가게로 보내고, 이 물품을 받아 아름다운가게가 바자회를 주관한다. 거기서 남은 수익은 아름다운가게와 센터가 절반씩 나누는 형식이다.
당일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돈가스, 잔치국수, 빈대떡, 오리 훈제, 골뱅이, 보쌈, 음료수, 막걸리, 소주, 맥주 등. 모든 것을 봉사자들이 분담하여 준비하고 있다.
볼거리는 또 어떻고. 그동안 센터 청소년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날이다. 북 난타, 청소년 오케스트라, 비보이 등이 출연한다. 벨리댄스, 판소리, 대중가요 등이 초청공연무대에 오른다.
이날 평화의집, 밀알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50명이 초청되어 식사를 나눌 예정이다. 행사 막바지엔 자원봉사자와 센터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이 행사의 이름이 '나눔'이다.
지난 7일, 행사는 딱 3주 남았다. 이날 저녁에도 센터엔 청소년들의 연습하는 소리가 시끌벅적하다.
안성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이하 센터) 나성천 센터장의 말이다. 사실 그렇다. 센터가 안성에서 활동한 지 9년 만에 있는 일이다. 그동안 센터의 청소년들이 공연 연습을 해서 이웃을 위해 써왔다. 예컨대 경로당 경로잔치, 장애인 시설 위문공연 등이다. 올해는 그 에너지를 자신들을 위해 쓰겠다는 것.
▲ 나성천 센터장과 청소년들센터 앞에서 나성천 센터장이 청소년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여기엔 유치부부터 중고등부까지 다양한 청소년이 이용하고 있다. ⓒ 송상호
이번 바자회 왜 하느냐는 질문에 나 센터장은 주저 없이 말한다.
"센터가 어려우니까."
그렇다면 당장 드는 의문점 하나. 9년 동안 어떻게 버텨왔단 말인가. 새삼스레 지금에 와서 자신들을 위한 바자회라니? 그동안 형편이 괜찮았단 말인가. 사연은 이렇다.
청소년들은 자꾸 찾아오는데...
2008년 12월에 현재 센터로 이사 왔다. 그전엔 대덕면 내리에서 센터를 운영했었다. 일단 이사 온 곳이 덩치가 크다. 거기다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의 개수와 규모가 많아졌다. 난타, 청소년오케스트라, 밴드, 비보이, 피아노 등.
▲ 난타 연습 중12월 28일 행사를 위해 벌써부터 청소년들이 연습을 해왔다. 각종 대회나 위문공연에도 자주 나가는 편이다 . ⓒ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
센터가 안성시내와 떨어져 비교적 교통이 불편함에도 청소년들이 계속 찾아온다. 현재 안성의 12개 학교(초중고)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이곳을 이용한단다. 왜 그렇겠는가. 그만큼 안성엔 청소년들이 갈 곳이 없다는 증거다. 청소년들의 끼를 발산할 곳이 마땅찮다는 이야기다.
현재 매일 30여 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센터를 이용한다. 그들에겐 점심 한 끼만 정부지원이 된다. 나머지 저녁은 센터 자체에서 부담해야 하는 꼴이다. 겨울이 되면 여러 개의 연습실엔 추위가 만만찮다. 그들이 손을 호호 불어가며 연습을 하곤 한다. 그나마 누군가의 후원에 힘입어 난방을 하곤 한다. 이런 상황이 누적이 되니 센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운영비 따로, 인건비 따로', 어찌 안 될까요"
여기만 힘들까. 아니다. 전국 지역아동센터가 모두 죽을 맛이다. 센터는 2011년 현재 월 350만 원을 복지부로부터 지원 받는다. 수치상으론 지난해 320만 원보다 30만 원 올랐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에 비하면 저조하다.
▲ 청소년 오케스트라 연습 중청소년 오케스트라는 센터의 자랑이자 안성시의 자랑이다. 안성에서 유일한 팀이다. ⓒ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
거기다가 350만 원 속엔 교사인건비(2명), 센터운영비, 아동급식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마디로 350만 원으로 센터의 한 달 살림을 살아야 된다. 다른 복지단체가 정부로부터 인건비와 운영비를 따로 지원받는 것에 비하면 열악하다. 매년 센터 지원예산이 조금씩 오른다 해도 지원예산구조의 개선, 즉 인건비와 운영비가 따로 지원이 되어야 해결되지 않을까.
전국지역아동센터교사협의회의 발표(2011년 10월)에 따르면 현재 지역아동센터 교사의 급여는 평균 100만9167원이다. 각종 세금을 제하면 실제수령액은 91만4598원 정도다. 고학력 전문인으로선 상당히 열악한 수준이다. 따라서 센터도 교사도 모두 열악한 상황이며, 나아가서 이용 청소년에게도 열악한 상황은 고스란히 전달될 수밖에 없다.
청소년을 위한 나눔 잔치, 이제 카운트다운
이런 상황에서 예산 탓만 할 수는 없다. 당장 매일같이 청소년이 찾아온다. 그들에게 적어도 '밥은 배부르게, 등은 따뜻하게' 해주고 싶은 것이 나센터장의 심정이다. 그래서 일을 벌였다. 센터의 청소년들부터 제대로 챙겨보자는 취지다.
▲ 비보이 연습 중센터의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비보이 댄스팀이 한참 연습 중이다. 센터엔 이런 공간도 있지만, 겨울엔 난방이 걱정이다. ⓒ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
이런 사연을 접한 삼성 세파스 봉사단이 선봉장에 나섰다. 세파스 봉사단이 주최하고, 아름다운가게와 안성농협농촌사랑봉사단이 함께 나섰다. 전국 세파스봉사단에서 바자회 물품을 안성 아름다운가게로 보내고, 이 물품을 받아 아름다운가게가 바자회를 주관한다. 거기서 남은 수익은 아름다운가게와 센터가 절반씩 나누는 형식이다.
당일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돈가스, 잔치국수, 빈대떡, 오리 훈제, 골뱅이, 보쌈, 음료수, 막걸리, 소주, 맥주 등. 모든 것을 봉사자들이 분담하여 준비하고 있다.
볼거리는 또 어떻고. 그동안 센터 청소년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날이다. 북 난타, 청소년 오케스트라, 비보이 등이 출연한다. 벨리댄스, 판소리, 대중가요 등이 초청공연무대에 오른다.
이날 평화의집, 밀알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50명이 초청되어 식사를 나눌 예정이다. 행사 막바지엔 자원봉사자와 센터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이 행사의 이름이 '나눔'이다.
▲ 행사 포스터이번 바자회의 타이틀이 '나눔'이다. 지역 봉사단, 장애인, 다문화가정, 센터 청소년, 나아가서 시민과 함께 나누는 마당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
지난 7일, 행사는 딱 3주 남았다. 이날 저녁에도 센터엔 청소년들의 연습하는 소리가 시끌벅적하다.
바자회 초청장 |
대상 : 시민 누구나 장소 : 안성농협예식장 2층 뷔페식당(031-677-1981) 일시 : 2011년 12월 28일(금) 10:00~21:30 공연내용 : 오케스트라, 비보이, 난타, 벨리댄스, 판소리, 대중가요 행사내용 : 일일 호프, 공연, 바자회 문의 :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 031-676-09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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