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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길림성의 '위안부 피해' 박서운 할머니 별세

정대협, 가족들이 뒤늦게 알려와... 지난 4일 운명, 생존자는 64명뿐

등록|2011.12.12 21:35 수정|2011.12.12 21:35
끝내 고향 땅을 밟지 못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12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아래 정대협)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에 사시던 박서운 할머니가 지난 4일 운명했다고 밝혔다.

박 할머니는 올해 95세로, 신고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가운데 최고령이었다. 정대협은 "박서운 할머니께서 지난 4일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들었다"면서 "유가족들이 너무 늦게 연락을 해주셔서 우리가 할머니를 위해 해드릴 것은 그저 명복을 비는 일뿐인 듯하다"고 밝혔다.

박서운 할머니는 1917년 부산 근처에서 10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할머니는 1937년경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춘화위안소에서 '사사키'라는 일본 이름으로 불리며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감당해 내야 했다.

위안소 생활 3~4개월 정도 지났을 때 병에 걸려 쫓겨난 할머니는 그 때부터 여기저기 전전하며 동냥을 하듯 지냈다. 정대협은 "할머니는 전쟁이 끝났지만 대부분 해외에 머무는 할머니들과 같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 땅에서 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정대협은 "하루 빨리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애쓰겠다는 약속을 할머니 앞에 드린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일본대사관 앞 1000회째 수요시위를 앞두고 박서운 할머니의 운명 소식이 들려 더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올해 돌아가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모두 15명이다. 생존자는 64명인데 국내 58명, 해외 6명으로 대부분 팔·구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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