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기름사고 지역주민, 천식을 앓다

태안환경보건센터, 태안지역 성인 527명 검사결과 35.7% 확진 판정

등록|2011.12.14 17:54 수정|2011.12.14 18:24

늘어선 기름통지난 2007년 12월 7일 태안 앞 바다에서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해 자원봉사자들이 해안가로 떠밀려온 기름을 퍼나르고 있다. ⓒ 정대희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충남 지역주민들이 천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태안환경보건센터(소장 최영현)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태안지역 성인 1만 명 중 성인 알레르기 천식 증상 호조자 약 527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35.7%가 천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태안지역 성인 100명 중 약 36명이 천식 환자라는 것이다.

앞서 센터는 '기름유출 피해에 관한 1차 중장기 주민건강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태안지역 성인들의 천식 유별률이 13.3%로 2009년 국민건강통계에서 전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천식 유병률(7.6%)보다 약 2배가 높다는 연구․조사를 발표했다.

이에 연구진은 태안지역 성인들의 천식 여부를 확인․조사하기 위해 설문조사와 메타콜린 검사(Metacholine test), 기관지 확장검사(BD test), 알레르기 검사(Skin prick test), 혈청 내 '면역글로불린E(IgE)'의 양 등을 측정했다.

연구․조사에 따르면 태안지역 성인 322명을 대상으로 메타콜린 검사(Metacholine test)를 실시한 결과 30.8%에 해당하는 99명이 양성 진단을 받았으며, 이들 중 PC20이 16이하인 사람이 81명(25.2%), 이상인 사람이 18명(5.6%)으로 나타났다.

PC20이 20 이하인 사람은 천식을 앓고 있는 것이며, 수치가 16이하면 천식의 정도가 심각한 것을 의미한다.

약품을 사용하는 메카콜린 검사를 할 수 없는 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관지 확장검사서는 45명(47.4%)이 양성반응을 보여 천식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알레르기 천식 증상 호소자 5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피부단자검사에서는 12가지 반응 항원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527명 중 49명(9.3%)에 불과한 이들이 양성으로 나타났다. 이 검사는 음성으로 판정나면 천식을 앓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연구진은 앞선 검사들을 통해 태안지역 149명(35.7%)의 천식을 확진 진단했다.

이는 지난 2009년 태안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천석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보다도 높은 수치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바닷가에서 떨어진 저노출군 지역 학생의 경우 천식진단 의심 결과가 6.4%에 불과한 반면, 고노출군에서는 천식진단 의심결과가 16.8%나 나타났다.

전국어린환경노출 건강영향조사와 비교해도 태안 어린이의 천식 유병률이 타지역(울산 8.2%, 천안 8.4%)보다 두 배 정도 높은 수치다.

아울러 연구진은 천식 증상 호소자 중 1년 후의 폐기능 변화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노력폐활량(FVC;숨을 최대한 내뱉은 양)의 수치가 미미하게나마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용진 책임연구원은 "조사결과 태안지역 성인들의 경우 어린이보다 천식을 앓고 있는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며 "일반적인 천식 유병률과 비교할 때도 너무 높아 꾸준한 연구가 필요할 듯싶다"고 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