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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어린이 식량' 밀가루 50톤 반출 승인

경남겨레하나, 통일부 승인 받아 ... 22일 중국 단둥 거쳐 황해북도 일대 지원

등록|2011.12.15 14:26 수정|2011.12.15 14:26
어린이 식량으로 쓰일 밀가루 50톤이 북한으로 간다. 대북지원단체인 '우리겨레하나되기 경남운동본부'(아래 경남겨레하나, 상임대표 신석규)는 오는 22일 밀가루를 중국 단둥을 통해 열차로 신의주를 거쳐 황해북도 일대로 보낼 예정이다.

밀가루는 단둥 현지업체가 중국 밀가루를 구매해 보내는 것으로 경남겨레하나는 밀가루 구입자금을 지원한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지난 8일 밀가루 지원에 대한 반출 승인을 결정했다.

올해 들어 민족화해협력범국민연합,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평화3000 등 단체에서 대북지원을 했다. 경남겨레하나는 2008~2009년 사이 모금운동 등을 벌여 북녘 산림녹화사업, 2010년 쌀(1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 우리겨레하나되기 경남운동본부는 15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녘 어린이 식량 밀가루 50톤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 윤성효


이번에 반출되는 밀가루는 '영유아용'으로, 황해북도 상원군 중리탁아소(200명), 령천리탁아소(120명), 령천리유치원(117명), 상원소학교(800명), 명당소학교(500명) 등에 지원된다.

경남겨레하나 김정광 사무처장은 "대북지원사업을 위해 종교계와 시민들이 기금을 보내주었는데, 일일이 찾아 인사를 드릴 수 없어 통일부 반출 승인 사실을 기자회견을 통해 알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밀양·창녕·양산겨레하나 등 단체들이 그동안 기금을 모으기도 했다. 경남겨레하나는 "벼룩시장과 주점을 개최하거나 회원·간부들이 솔선수범하여 모금을 했다"면서 "양산에서는 인도주의와 동포애를 발휘하여 음악회를 열어 모금운동을 벌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남겨레하나는 "통일부는 '현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한다'거나 '2010년 5·24조치는 아직 유효하다'는 등의 이유로 민간의 지원과 지방정부기금 반출에 번번이 제동을 걸어왔다"면서 "최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가 대북식량지원에 나서자 대북지원에 대한 여론을 무시하기 힘들었던지 엄격한 검증 절차를 조건으로 승인해 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 우리겨레하나되기 경남운동본부는 15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녘 어린이 식량 밀가루 50톤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 윤성효


이들은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대북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분리하여 추진돼야 한다. 이것은 국제적으로도 용인된 정신이다. 특히 북녘의 자라나는 아이들의 영양 부족상태를 볼 때 방치하고만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석규 대표와 허성무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김종대 창원시의원, 박태봉 경남겨레하나 공동대표,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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