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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군포 4선' 자리 버리고 대구로

"대구에서 민주당 미래 개척할 것"... 정장선 사무총장 불출마가 계기

등록|2011.12.15 14:22 수정|2011.12.15 16:56
[기사 보강: 15일 오후 4시55분]

▲ 민주당 김부겸(경기 군포.3선) 의원이 15일 내년 총선에서 여당의 텃밭인 대구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남소연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에 출마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주의, 기득권, 과거의 벽을 넘기 위해 대구에 내려가 바닥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군포에서 내리 3선을 하며 지역구를 다져와 특별한 경쟁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은 사실상 군포에서 4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볼모지인 대구에 도전하는 것이다. 아직 지역구는 특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평소 꿈이 지역주의가 사라진 정치였다,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민주당의 마지막 과제인 제역주의를 넘어서겠다"며 "박근혜 전 대표의 일당독재의 아성을 꺾어 총선·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의 대구 출마 결심에는 정장선·장세환 의원의 불출마가 영향을 끼쳤다. 그는 "두 분의 불출마 변을 듣고 나도 내려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대구 골목을 누벼 대구의 시민의식에 불을 질러 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출마도 고민했지만 당에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며 "어차피 누군가는 시작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당권 출마 예정인 그는 "지금 야권 통합은 과거로 가는 통합처럼 보인다, 지난 11일 전대에서 모습이 그랬다"며 "양적 통합을 넘어 가치·세대·정당 정치의 혁신으로 나가야 한다, 그래서 대구에서 민주당의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전당대회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시 대구 선거 운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대구 시민께 운명을 오롯이 맡기겠다"며 "죽기를 각오하고 한나라당과 싸워 이겨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이다.

- 대구 지역구는 정했나.
"내일(16일) 대구에 가서 기자회견할 것이다. 야당-시민단체 연대틀인 '체인지 대구 2012' 등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대구에서 고생한 분들 밀고 들어갈 수는 없다. 특정 지역구에 대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 대구에 가겠다는 원칙만 정했다. 대구 지역 인사들과 특별한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구가 연고지여서 자주 다니다 보니 대구가 변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 결심의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인가.
"정장선 사무총장의 불출마가 컸다. 오랫동안 비슷한 고민을 같이 하고 있었다. 정장선 사무총장이 결정하고 나니 나도 화답해야할 것 같았다. 내려놓을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 전대 출마와 연관있나.
"어떤 분은 오해도 하시겠지만, 새로 시작하겠다는 것만 말씀드리겠다."

- 당권 도전 의사는 변함없나.
"민주당은 지금처럼 안일하게 가서는 안 된다. 새로 바뀌어야 한다. 나머지는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 때 밝히겠다."

- 과거에 손 대표가 대구 출마를 제안하셨다고 하는데 관련있나.
"그 당시는 전체적인 민주당 그림 그릴 때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 수준이었다. 진지하게 대표와 의논한 것은 아니었다."

- 내일 기자회견 외에 앞으로 계획은.
"대구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거다. 워낙 한 정파가 독식을 하고 있으니 이래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고 지지를 부탁드릴 예정이다."

-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상의했나.
"스스로 결정하라고 하더라. 내일 기자회견에는 같이 하실 것이다."

- 승산은 얼마나 있다고 보나.
"나는 반드시 살아 돌아온다고 생각하며 정치 바꾸는 데 기여하겠다."

- 불출마보다 어려운 선택이라는 말도 있다.
"불출마도 고민했다. 그런데 불출마는 당에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 대구 경북이 옛날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정치적으로 너무 한 쪽으로 치우쳤다."

- 다른 중진 의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나.
"지금 내가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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