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정봉주 '디스'...왜 꼭 이 화면만?
민언련, 12월 2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22일 대법원은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 출연하고 있는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에게 유죄를 확정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날 대법원은 정 전 의원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고, 대검찰청은 정 전의원에게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정 전 의원은 검찰에 출두하는 순간 수감된다. 출소 후에도 10년간 공무담임권과 피선거권이 박탈돼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
대법원 판결이 전해지자 야권과 네티즌들은 '정치판결'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대법원이 지난 17대 대선 당시 야당의 BBK진상규명 단장으로 활동하며 했던 정 전 의원의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아 실형까지 선고한 것은 과하고 다른 의원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 대통령이 BBK사건에 연루됐다'고 주장한 사람은 정 전 의원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는 박근혜 의원은 "5500명의 투자자에게 천억대의 피해를 입혔고, 피해본 사람이 자살까지 한 사건"이라며 "BBK의 실제 주인이 우리 당의 모 후보라는 비밀계약서까지 있다"고 주장했었다. 때문에 "정봉주가 유죄면 박근혜도 유죄"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나꼼수'로 이명박 정부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정 전 의원의 입을 막기 위해 과도한 판결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BBK사건에 대한 의혹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았다. 지난 12월 16일 김경준씨는 '기획입국설'의 비난 근거가 됐던 '가짜편지'를 쓴 신아무개씨를 고소했다. 신씨는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을 곤경에 빠트리기 위해 김경준씨가 여당과 짜고 기획입국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었는데, 지난 3월 신씨는 이 편지가 한나라당과 이 대통령 측근들에 의해 '사주'된 가짜 편지라고 폭로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씨가 1대 주주로 있는 다스는 김경준씨와의 소송에서 졌는데도 김경준씨로부터 140억 원을 돌려받았고, 그 직후 김 씨의 누나인 에리카 킴이 입국해 돌연 "BBK는 이명박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선언하더니 검찰에 출두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일 등이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22일 방송3사는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이번 판결에 대한 문제 제기, BBK 관련 의혹들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지만 이런 사실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특히 KBS는 정 전의원의 국회 몸싸움 영상을 반복 사용하고 'BBK의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특검의 결론을 단정적으로 언급하는 등 대법원의 판결에 힘을 싣고 나섰다. 재판 결과에 대해 일고 있는 야권과 네티즌들의 비판도 '공방'으로 치부하며 제대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KBS <정봉주 전 의원 징역 1년 확정>(황진우 기자)
MBC <징역 1년 확정..반발>(백승우 기자)
SBS <징역 1년 유죄 확정>(조성현 기자)
KBS <정봉주 전 의원 징역 1년 확정>은 보도 시작부터 '정봉주 前 의원 BBK 의혹 폭로'라는 자막과 함께 화면을 분할해 국회본회의장에서 정봉주 의원이 몸싸움을 벌이는 영상과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BBK연루 의혹을 브리핑하는 정 전 의원의 영상을 내보냈다. 정 전 의원의 대법원 판결을 전하며 굳이 국회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영상을 구체적인 상황 설명도 없이 반복해 내보낸 것으로 다분히 '의도'적인 편집이었다.
이어 보도는 정 전 의원이 대선 시절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을 집중 제기했었는데 "특검수사에서도 BBK 의혹은 사실이 아닌 걸로 결론지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BBK 특검은 수사기간이 역대 특검 중 가장 짧았고, 조사과정에서도 이 대통령을 '한정식 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세 시간 조사' 후 마무리 하는 등 부실수사 행태를 보여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도 KBS는 이런 특검 결과를 거론하며 대법원 판결에 힘을 싣고 나섰다.
정 전 의원의 대법원 판결에 대해 야권과 네티즌들이 '정치판결', '정치보복'이라면서 강력히 항의하고 있지만 KBS는 "정치권과 인터넷에서는 온종일 대법원 판결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며 짧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
MBC <징역 1년 확정..반발>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방송사에 비해 야권의 반발 목소리를 조금 더 다뤘다. 그러나 법원 판결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제기의 내용을 면밀하게 다루지는 않았다.
보도는 대법원 판결 내용을 단순 전달한 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이번 판결을 정치 판결이자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BBK의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그쳤다.
SBS는 <징역 1년 유죄 확정>에서 정 전 의원의 실형확정 소식을 전한 뒤 "정 전 의원과 지지자 3백여 명은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었다며 BBK 사건 재수사를 거듭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강기갑 의원의 벌금 선고도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대법원 판결이 전해지자 야권과 네티즌들은 '정치판결'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대법원이 지난 17대 대선 당시 야당의 BBK진상규명 단장으로 활동하며 했던 정 전 의원의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아 실형까지 선고한 것은 과하고 다른 의원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 대통령이 BBK사건에 연루됐다'고 주장한 사람은 정 전 의원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는 박근혜 의원은 "5500명의 투자자에게 천억대의 피해를 입혔고, 피해본 사람이 자살까지 한 사건"이라며 "BBK의 실제 주인이 우리 당의 모 후보라는 비밀계약서까지 있다"고 주장했었다. 때문에 "정봉주가 유죄면 박근혜도 유죄"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나꼼수'로 이명박 정부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정 전 의원의 입을 막기 위해 과도한 판결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BBK사건에 대한 의혹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았다. 지난 12월 16일 김경준씨는 '기획입국설'의 비난 근거가 됐던 '가짜편지'를 쓴 신아무개씨를 고소했다. 신씨는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을 곤경에 빠트리기 위해 김경준씨가 여당과 짜고 기획입국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었는데, 지난 3월 신씨는 이 편지가 한나라당과 이 대통령 측근들에 의해 '사주'된 가짜 편지라고 폭로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씨가 1대 주주로 있는 다스는 김경준씨와의 소송에서 졌는데도 김경준씨로부터 140억 원을 돌려받았고, 그 직후 김 씨의 누나인 에리카 킴이 입국해 돌연 "BBK는 이명박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선언하더니 검찰에 출두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일 등이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22일 방송3사는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이번 판결에 대한 문제 제기, BBK 관련 의혹들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지만 이런 사실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특히 KBS는 정 전의원의 국회 몸싸움 영상을 반복 사용하고 'BBK의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특검의 결론을 단정적으로 언급하는 등 대법원의 판결에 힘을 싣고 나섰다. 재판 결과에 대해 일고 있는 야권과 네티즌들의 비판도 '공방'으로 치부하며 제대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KBS <정봉주 전 의원 징역 1년 확정>(황진우 기자)
MBC <징역 1년 확정..반발>(백승우 기자)
SBS <징역 1년 유죄 확정>(조성현 기자)
KBS <정봉주 전 의원 징역 1년 확정>은 보도 시작부터 '정봉주 前 의원 BBK 의혹 폭로'라는 자막과 함께 화면을 분할해 국회본회의장에서 정봉주 의원이 몸싸움을 벌이는 영상과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BBK연루 의혹을 브리핑하는 정 전 의원의 영상을 내보냈다. 정 전 의원의 대법원 판결을 전하며 굳이 국회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영상을 구체적인 상황 설명도 없이 반복해 내보낸 것으로 다분히 '의도'적인 편집이었다.
▲ ▲ KBS <정봉주 전 의원 징역 1년 확정> 보도 첫 화면 ⓒ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어 보도는 정 전 의원이 대선 시절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을 집중 제기했었는데 "특검수사에서도 BBK 의혹은 사실이 아닌 걸로 결론지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BBK 특검은 수사기간이 역대 특검 중 가장 짧았고, 조사과정에서도 이 대통령을 '한정식 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세 시간 조사' 후 마무리 하는 등 부실수사 행태를 보여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도 KBS는 이런 특검 결과를 거론하며 대법원 판결에 힘을 싣고 나섰다.
정 전 의원의 대법원 판결에 대해 야권과 네티즌들이 '정치판결', '정치보복'이라면서 강력히 항의하고 있지만 KBS는 "정치권과 인터넷에서는 온종일 대법원 판결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며 짧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
MBC <징역 1년 확정..반발>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방송사에 비해 야권의 반발 목소리를 조금 더 다뤘다. 그러나 법원 판결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제기의 내용을 면밀하게 다루지는 않았다.
보도는 대법원 판결 내용을 단순 전달한 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이번 판결을 정치 판결이자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BBK의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그쳤다.
SBS는 <징역 1년 유죄 확정>에서 정 전 의원의 실형확정 소식을 전한 뒤 "정 전 의원과 지지자 3백여 명은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었다며 BBK 사건 재수사를 거듭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강기갑 의원의 벌금 선고도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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