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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수, 지역구 양보... '울산의 강남'에 출마한다

울산 남구갑 출마선언... "한나라당 15년 일당 독재 마감시킬 것"

등록|2011.12.26 11:59 수정|2011.12.26 16:51

▲ 조승수 통합진보당 의원. ⓒ 권우성



진보신당 대표를 지낸 조승수 통합진보당 의원이 내년 4·11 총선에서 '울산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남구(갑)에 출마하기로 했다. 노동운동의 세가 강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조 의원의 현 지역구 북구에는 민주노동당 시당위원장을 지낸 김창현 진보당 후보가 출마한다.

조승수 의원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의 외연 확장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 놓고 '한나라당의 아성'인 남구에 출마하기로 했다"며 "변화를 열망하는 울산 남구 주민들의 기대를 받아안고 한나라당 일당 독재 15년을 마감시키겠다"고 밝혔다.

조승수, 정치적 라이벌에게 지역구 양보... 불모지로 간다

울산 남구갑은 시청과 대학 등이 모여있어 울산의 행정 중심지인데다 중산층 이상의 부유층이 많이 모여사는 곳이다. 최병국 한나라당 의원이 이곳에서 3선을 하는 등 지난 15년 동안 한나라당이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지역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최병국 의원이 60.84%를 얻어 이영순 민주노동당 후보(36.77%)를 크게 따돌렸다.

그럼에도 조 의원이 '정치적 라이벌'인 김창현 후보에게 현 지역구를 양보하고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남구(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데는 당내 미묘한 역학관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지난 2009년 재보선에서 당시 민노당 소속의 김창현 후보와 경선에서 승리해 진보정당의 단일 후보가 됐는데 양당의 통합으로 새로 출발하게된 진보통합당 안에서 두 사람이 또 한 번 후보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는 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 의원은 "어렵게 건설된 통합된 진보정당 내에서 정치 라이벌간 다툼을 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원했던 통합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제가 가진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벽을 넘어야만 진보집권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해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통합진보당의 경우 울산 지역 전체의 후보 단일화에 지렛대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현재 울산 동구에서는 진보신당 출신 노옥희 예비후보와 민주노동당 출신 이은주 후보의 단일화가 관심거리다. 조 의원은 이날 "저의 결단이 울산 동구를 비롯한 통합진보당 내 다른 지역의 후보단일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야권 후보단일화 적극 추진... "살아 돌아오겠다"

조 의원은 울산 남구의 야권 후보단일화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민주통합당에서는 심규명 변호사가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조 의원은 "심 변호사 등과는 지역에서 진보정치를 함께 해왔고 남구 출마에 대해 미리 말씀도 드려 단일화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반드시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오늘 저의 마음은 처음 울산을 떠나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하고 두 번의 옥살이를 한 뒤 고향인 울산으로 돌아와 다시 시작할 때의 마음과 같다"며 "꼭 승리해서 국회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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