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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직접 디도스 공격의 실체 밝혀라"

서울대생들,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관련 시국선언

등록|2011.12.26 12:26 수정|2011.12.26 13:26
대학가에서는 처음으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과 관련한 '시국선언'이 나왔다.

26일 서울대생들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스누라이프'에 발표한 '민주주의 이념의 최저의 공리인 선거권마저 권력의 마수 앞에 농단되었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서울대생들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을 "선거방해 공작들"이라고 규정하고 "(이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최악의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금의 이 심각한 상황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책동 뒤에 가리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지성과 양심의 호소에 따라 우리 서울대생들은 이 위기상황에서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국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들은 "청와대가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의 헌법 수호 의무에 따라, 민주주의에 비수를 겨눈 이번 사건의 실체를 전 국민 앞에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일개 비서가 단독으로 범행을 계획, 실행했다는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으로 사법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명명백백히 밝혀내라"며 "이번 사건에 조금이라도 책임이 있는 정부 여당의 관계인들은 더 이상 진실을 감추려 하지 말고, 권력 뒤의 음지에 나와 엄준한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지난 60년 3월 15일의 선거부정이 정권퇴진으로 이어졌음을 기억하라"며 "지금의 사태가 부정한 세력에 의해 흐지부지 덮인다면 60년 4월 19일의 국민적 분노는 다시금 거리를 덮을 것이고, 우리 서울대생들도 분연히 일어나 민주수호의 길로 달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시국선언문은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가 '서울대 학생 일동' 명의로 발표한 것이다.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는 시국선언문이 공개된 이날 오전부터 '시국선언문 동참을 위한 전자서명'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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