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박근혜 비대위' 출범 "우리 정치 변화시킬 분들"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에서 의결... "여성·서민 더 뽑아야" 의견도

등록|2011.12.27 00:52 수정|2011.12.27 15:41

▲ 한나라당이 4월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 '박근혜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킨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상대책위원에 임명된 황우영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주광덕 의원, 김세연 의원,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 이양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가 첫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유성호


[3신 : 27일 오후 1시 52분]

▲ 한나라당이 4월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외부인사 6명, 내부인사 5명으로 구성된 비대위를 출범한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분들을 어렵게 모셨다"며 비상대책위원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 '박근혜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박 위원장은 자신이 짠 비대위원회 진용을 설명하고 구성안을 의결받았다. 이에 앞서 박 위원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신망을 갖고 계시고 열정을 실천해온 분들"이라며 "이 분들과 함께 우리가 직면한 당의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의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비대위에서 가장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전 국회의원·보사부장관·교수)에 대해 박 위원장은 "경제분야는 물론 정치·사회·복지 등 여러 분야에서 통찰력 있는 진단과 올바른 해결방안을 제시해온 분"이라며 "정파와 이념을 떠나 신망을 받고 계시기 때문에 이번에 한나라당의 정책과 노선을 새로 정립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 한 명 한 명 영입 이유를 설명했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 : "건강한 보수, 합리적인 보수를 대표하는 분이시다. 그동안 우리 한나라당에 쓴소리를 해주신 분인데 정치와 한나라당이 올바른 길을 가는데 큰 역할해주실 것이다."

이양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전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내 우리나라 최초로 유엔의 인권기구 위원장을 역임하신 분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아동의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해 오신만큼 중요한 현안인 아동과 보육 취약계층의 인권과 권익신장에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이다."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 : "이번 비대위원 인선에서 가장 젊은 분으로 나눔과 기부를 실천하면서 확산시키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과외를 하는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분이다. 새로운 가치를 세우고 새로운 길을 가는데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 : "국가경영전략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권위자이시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동력을 찾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해주실 분이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이사 : "우리나라 벤처기업 1호를 설립하신 분으로 벤처기업역사의 산증인이다. 20여 년 전부터 IT교육기관을 만들어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셨고 꿈과 희망을 키워주기 위한 기업가정신 확산, 창의경제시대를 맞아서 고용의 틀을 새로 짜고 구현해 가는데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이다."

비대위원에 포함된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에 대한 설명은 생략됐다. 주광덕·김세연 의원에 대해 박 위원장은 "그동안 한나라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해 헌신해오셨고, 당내에서 신망을 받고 있는 소장 쇄신파 의원"이라며 "비상대책위원으로서 앞으로 큰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서민 추가 필요, 더 뽑자" - "현재로선 추가 없다"

▲ 한나라당이 4월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외부인사 6명, 내부인사 5명으로 구성된 비대위를 출범한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 유성호


이날 회의에선 비대위 구성의 보완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당헌상 비대위 구성이 '15인 이내'로 돼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현재 박 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원 11명 중 여성이 2명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 전 장관은 "서민층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뛰었던 분들이 있는 것은 좋지만, 서민을 대표할 수 있는 분들이 들어오면 좋겠다"며 "비대위원을 추가로 임명한다면 이런 점들이 보완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영선 의원도 비대위원 추가 임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을 보탰다. 김 의원은 "유능한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각 분야에 있어서 밑에서부터 서민과 애환을 같이하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게 아닌가. 한나라당의 체질도 그렇게 바뀌어야한다"며 예체능을 비롯한 각 분야에 네트워크가 풍부한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부상일 제주을 당협위원장은 "당내에서 새로운 인물을 발견하는 노력도 같이 되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있다"며 "비대위원을 추가로 선임하게 된다면 이 부분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상임전국위 회의장을 떠나면서 박 위원장은 "오늘 나온 얘기들을 다 수렴하겠다"면서도 비대위원 추가에 대해선 "현재로선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2신 : 27일 오전 10시 47분]
박근혜 비대위는 정통보수+쇄신파+20대

▲ 한나라당이 4월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외부인사 6명, 내부인사 5명으로 구성된 비대위를 출범한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정통 보수를 지향하는 학계와 당 내 쇄신파의 중용으로 요약된다. 26세의 벤처기업 대표가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박 위원장 외 10명의 비대위원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 이양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이사,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주광덕 의원, 김세연 의원이다.

김종인 전 수석과 함께 비대위에 이름을 올린 교수들은 합리적 보수주의로 분류된다. 이상돈 교수는 정통 보수를 표방하는 자유주의자로 4대강 사업 등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신랄하게 비판해왔다. 조동성 교수는 경영전략 전문, 이양희 교수는 아동복지 분야 전문가다.

비대위에는 벤처 기업인도 2명이나 포함됐는데,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는 1983년 국내 1호 대학생 벤처기업을 세웠고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번에 깜짝 발탁된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는 26세다. 벤처기업인이기도 하지만 야간에는 무료과외 봉사를 하는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을 만들어 이끌고 있기도 하다. 이 대표가 젊은층과의 소통 뿐 아니라 나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한나라당 인사 중에는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포함됐고, 개혁성향인 주광덕·김세연 의원이 비대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대변인에 내정된 것으로 발표된 황영철 의원도 김세연 의원과 함께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 활동을 해왔다.

사무총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권영세·권경석·주호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1신 : 27일 오전 0시 52분]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박근혜 비대위' 참여

▲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 남소연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박근혜 비대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직접 만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비대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친박계 관계자는 "형식적으로는 위원 중 한분이지만 내용적으로는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은 1987년 헌법 개정 때 재벌 규제 근거인 헌법 119조2항(경제민주화)을 만든 당사자다. 민주당은 119조2항 특별위원회를 발족시키기도 했는데 정작 그 당사자는 한나라당 비대위에 참여하게 됐다. 김 전 수석은 노태우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으며 박정희 정부 시절에는 현 국민건강보험제도의 시초가 된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비대위에는 김종인 전 수석,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 외에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27일 오전 11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을 인선하고 비대위를 출범 시킬 예정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