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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안에 생긴 뮤지엄에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도다이지(東大寺) 뮤지엄

등록|2011.12.28 09:46 수정|2011.12.28 09:46

▲  도다이지(東大寺) 뮤지엄의 앞 생김새입니다. ⓒ 박현국



23일 오후, 올 10월 10일 도다이지 절에 문을 연 도다이지 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도다이지 절은 긴코묘지(금광명사, 金光明寺), 긴쇼산지(금종산사, 金鐘山寺) 등을 통합하여 740년 도다이지 절이 되었습니다. 이때 주지스님이던 료벤(良弁)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도다이지 절에서 화엄경 강설을 실시했습니다. 이 강의는 신라에서 화엄경을 배운 대안사(大安寺)의 신쇼(審祥)를 강사로 초청하여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  도다이지 뮤지엄 담장과 천평(天平, 729 - 749년)의 상서로운 새라고 하는 상징물입니다. 아래 상징물은 기타무라(北村昭齋)가 만든 것으로 새가 상서로운 인동초를 물고 있는 그림입니다. 사실 도다이지를 세운 로벤은 시가켄에서 어머니의 간곡한 기원으로 태어났습니다. 어느 날 로벤 부모가 아이를 나무 그늘에 놓고 일을 일구는데 그 사이 매가 아이를 가져갔습니다. 매는 아기를 나라 도다이지 근처 삼나무에서 먹으려는데 아이 가슴에서 빛이 반사되어 먹지 못했습니다. 근처에 있던 기엔(義淵) 스님이 아이 울음소리를 듣고 아이를 찾아보니 아이 가슴에 금 관음상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절에서 자라 도다이지를 세운 로벤스님이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모티프로 천평의 상서로운 새라는 제목으로 상징물을 만들었습니다. 천평은 그 때의 일본 연호입니다. ⓒ 박현국



심상이 배운 화엄경은 신라 땅 경주에 있는 불국사라고 합니다. 불국사와 도다이지 절은 화엄 신앙에 기초하여 설립되고 운영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두 절은 이미지가 서로 비슷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도다이지에 안치되어 있는 비로자나불(毘盧遮那, 毘盧?那佛)입니다. 높이가 14.7 미터이고 둘레가 70 미터입니다. 불상 아래에는 연꽃무늬 받침인 대불연변(大佛蓮弁)이 있습니다. 이곳에도 화엄의 세계가 그려져 있습니다. ⓒ 박현국



도다이지 절 대불전에는 비로자나불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이 비로자나불은 높이가 14.7 미터이고, 기단 둘레가 70미터입니다. 이 비로자나불은 1958년 2월 일본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불이 안치된 도다이지 절 대불전은 높이 46.8미터로 앞 너비 57미터, 건물 옆길이 50.5미터로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  대불전 비로자나불 아래 연꽃무늬 받침인 대불 연변의 확대그림입니다. 이곳에는 연화장 세계라고 하는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불교 세계의 이미지가 그려져 있습니다. 가장 아래층에는 수미산세계, 그 위에는 띠 모양으로 거듭되어 욕계, 색계, 무색계가 있고, 그것을 넘어서는 듯이 석가여래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석가여래는 비로자나불이 이른바 존귀한 가르침을 가장 높은 곳에서 말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세계관은 화엄경이나 법망경(法網經)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비로자나불은 화엄경이 말하는 우주 그 자체를 말합니다. 그래서 큰 우주 그 자체를 표현하는 수치대로 큰 부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즉 불상의 기본 수치인 장육(丈六)을 열 배 해서 만들었습니다. 열 배는 십진법의 최대치로 가장 크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  도다이지(東大寺) 뮤지엄에서 전시하고 있는 여러 가지 탈입니다. 절에서는 의식을 치를 때 춤을 춥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탈춤입니다. 일본 절에서는 춤을 추는 모습이 거의 사라지고 탈만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티베트 불교에서는 아직도 탈춤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나라 스님들도 종파에 따라서 범패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춤을 춥니다. ⓒ 박현국



도다이지 뮤지엄에는 그동안 도다이지 절에 보관되었던 여러 가지 귀중한 문화유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불상뿐만 아니라 절에서 소중하게 간직해 온 탈이나 옷감, 조각품, 불경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도다이지 절이 있는 나라공원에는 사슴, 비로자나 대불에 이어서 볼거리가 또 하나 늘었습니다.

▲  도다이지 절 대불전입니다. 도다이지 절 대불전은 높이 46.8 미터로 앞 너비 57 미터, 옆 길이 50.5 미터로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 박현국



<가는법>

긴테츠 나라역에서 나라 공원으로 가면 먼저 오른쪽에 나라국립박물관이 있고, 조금 더 가면 오른쪽에 도다이지 절이 있습니다. 도다이지 절 남쪽문을 지나면 왼쪽에 도다이지 뮤지엄이 있고, 도다이지 뮤지엄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도다이지 절 대불전이 있습니다.  

도다이지 절 종합문화센터, http://culturecenter.todaiji.or.jp/index.html, 2011.12.27
도다이지 절 홈피, http://www.todaiji.or.jp/, 2011.12.27.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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