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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대상, 참석하면 상 주는 '출석체크상'?

차승원-공효진 <최고의 사랑> 일방적 수상

등록|2011.12.31 13:03 수정|2011.12.31 16:28
한 마디로 '일방적'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30일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은 <최고의 사랑>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최고상'격인 올해의 드라마상을 비롯,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여자 최우수상(차승원·공효진), 베스트 커플상(차승원·공효진), 인기상(공효진), 아역상(양한열), 올해의 작가상(홍정은·홍미란)까지 모두 <최고의 사랑>에 돌아갔다.

▲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최고의 사랑>의 차승원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이정민


▲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최고의 사랑>의 공효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최고의 사랑>의 양한열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함께 올해의 드라마상 후보에 오른 <내 마음이 들리니>와 <반짝반짝 빛나는>, <불굴의 며느리>도 나름 실속을 챙겼다. 시청률 면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반짝반짝 빛나는>은 연속극 부문 남녀 최우수상(김석훈·김현주)과 연속극 부문 여자 우수상(이유리) 등의 주인공이 됐고, <내 마음이 들리니> 역시 미니시리즈 부문 남녀 우수상(김재원·황정음)과 인기상(김재원) 등 4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불굴의 며느리>도 연속극 부문 여자 최우수상(신애라)과 연속극 부문 남녀 신인상(박윤재·이하늬), 공로상(강부자)을 받았다. 반면 <로열패밀리>는 김영애의 특별상 수상에 그쳤다. <미스 리플리>, <계백>, <애정만만세>, <천 번의 입맞춤>등이 적어도 2개 부문에서 수상한 것에 비하면 올해의 드라마상 후보에까지 오른 <로열패밀리>는 명성에 비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반짝반짝 빛나는>의 김현주가 입장하고 있다. ⓒ 이정민


▲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반짝반짝 빛나는>의 이유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불굴의 며느리>의 박윤재와 신애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박유천, 박유환 형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여전히 남는 아쉬움...'연기상'인가, '출석체크상'인가

연말 시상식에서 꾸준히 지적되어온 공동수상의 폐해는 이번에도 계속됐다. 시상식이 미니시리즈 부문과 연속극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 탓에 신인상·황금연기상·우수상·최우수상 등 주요 시상 부문에 기본적으로 4명씩의 수상자가 나온 것은 어쩔 수 없다 쳐도 말이다. 연속극 부문 여자 최우수상,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녀 신인상에서 무더기 공동수상이 나오면서 시상식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역효과를 낳았다.

또한 시상식에 참석한 이들을 살펴보면 수상자를 대강 예측할 수 있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각 부문 시상에서 후보를 호명할 때, 자리에 있는 이들이다 싶으면 어김없이 상을 받았다. 이 역시 시상식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데 크게 작용했다. 이런 모습이 계속되자 시상식 막바지에는 '시상식에 참가한다고 해서 상을 주기로 한 걸까, 아니면 미리 상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안 연기자가 시상식에 참가하지 않은 걸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정준호와 사회를 맡은 이하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배종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종옥은 정보석과 함께 황금연기상(미니시리즈 부문)을 수상했다. ⓒ 이정민


그래도 인상 깊었던 것은 중견 연기자를 위한 상이 곳곳에 있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황금연기상'이었다. 이 상을 받은 정보석·배종옥(미니시리즈 부문), 길용우·차화연(연속극 부문) 모두 중견 연기자로서 각자 출연한 극의 중심을 잡아 왔다. 덕분에 "오로지 연기를 잘 해서 주는 상이라 매우 뜻 깊은 것 같다"(차화연), "좋네요, 상 받으니까. 자주 받았으면 좋겠는데"(길용우)와 같은 배우들의 수상 소감이 더욱 와닿을 수 있었다. 2011 MBC 드라마대상이 '연기자들의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서 의미가 있었다면, 바로 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내 마음이 들리니>의 김재원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이정민


▲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내 마음이 들리니>의 정보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심야병원>의 윤태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애정만만세>의 이보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천 번의 입맞춤>의 지현우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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