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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박근혜와 처음으로 오차범위 '접전'

[오마이뉴스-미래연 정기조사 ①] 박 37.3% vs. 안 55.0%, 박 45.0% vs. 문 42.2%

등록|2012.01.01 20:35 수정|2012.01.01 20:35
2012년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는 양대 선거의 해다. <오마이뉴스>와 (사)한국미래발전연구원(원장 김용익)은 선거 민심의 흐름을 짚어보기 위해 선거여론조사에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을 처음 도입한 '리서치뷰'(대표 안일원)에 의뢰해 지난해 8월부터 오는 12월 대선 때까지 매월 정례여론조사를 실시한다. <br> <br>이번 정례조사는 지난 12월 30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성·연령·지역별 유권자비례 무작위추출을 통해 ARS[RDD]방식으로 실시했다. 유효표본은 1200명(한국통신 전화번호부 등재그룹과 비등재그룹의 비율은 각각 28.3%/340명과 71.7%/860명),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2.8%p다. [편집자말]

1대1 가상대결박근혜 vs 문재인 가상대결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박근헤 vs 안철수 가상대결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리서치뷰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1대1로 맞대결할 경우 2.8%p 격차(박근혜 45.0% vs. 문재인 42.2%)로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가 1대1로 맞대결할 경우에는 안 교수가 17.7%p 격차(박근혜 37.3% vs. 안철수 55.0%)로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1대1 가상대결에서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인 것이다.

지난 5월 '리서치뷰' 가상대결 조사에서 '박근혜 40.8% vs. 문재인 30.6%'로 10.2%p 격차를 나타낸 이래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줄곧 10~19%p를 유지해왔다. 지난 11월 19~20일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박근혜 위원장은 4.7%p 하락(49.7% → 45.0%)한 반면에, 문재인 이사장은 5.2%p 상승(37.0% → 42.2%)했다. 무응답은 11월 13.3%, 12월 12.8%로 별 차이가 없었다.

문재인 이사장, 수도권에서 '상승세' 견인

연령대별 지지율 변화를 살펴보면, 박 위원장은 모든 연령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조사 때와 견주면 ▲19·20대는 35.1% → 32.0%(3.1%p) ▲30대는 40.9% → 32.5%(8.4%p) ▲40대는 44.7% → 43.6%(1.1%p) ▲50대는 63.6% → 58.1%(5.5%p) ▲60대는 65.2% → 59.2%(6.0%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 이사장은 0.6%p 하락한 40대(43.4% → 42.8%)를 제외하곤 ▲19·20대 50.0% → 56.3%(6.3%p) ▲30대 44.2% → 56.6%(12.4%p) ▲50대 27.3% → 31.7%(4.4%p) ▲60대 19.2% → 23.1%(3.9%p)로 모든 연령층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지역별 지지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에서 '박근혜 43.3% vs. 문재인 45.9%'(2.6%p)로, 문 이사장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11월 조사에서 박 위원장이 15%p 가량 앞섰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다.

충청권은 '박근혜 45.8% vs. 문재인 40.0%'로 박 위원장이 5.8%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은 지난 11월 조사에서 박 위원장이 20%p 이상 앞섰던 지역이다. 호남권은 '박근혜 12.3% vs. 문재인 63.9%'로 문 이사장이 51.6%p 격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반면 대구·경북은 '박근혜 62.9% vs. 문재인 25.0%'로 박 위원장이 37.9%p 격차로 크게 앞섰다. 또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박근혜 58.3% vs. 문재인 30.2%'로 박 위원장이 28.1%p 우위를 지켰다. 강원·제주는 '박근혜 47.1% vs. 문재인 39.2%'로 박 위원장이 7.9%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37.3% vs. 안철수 55.0%로 격차 더 벌어져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가상대결에서는 이전 조사와 비교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 11월 19~20일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박 위원장은 '39.3% → 37.3%'로 2.0%p 하락한 반면에 안 교수는 '52.5% → 55.0%'로 2.5%p 상승했다. 무응답은 11월 조사에서는 8.2%, 이번 조사에서는 7.7%로 별 차이가 없었다. 연령대별 변화를 살펴보면 박 위원장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영남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안 교수가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박근혜 34.2% vs. 안철수 59.7%'로 안 교수가 25.5%p나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은 '박근혜 35.8% vs 안철수 51.7%'로 안 교수가 15.8%p 앞섰고, 호남권에서는 '박근혜 9.8% vs 안철수 77.9%'로 안 교수가 무려 68.0%p나 앞섰다.

그러나 대구·경북에서는 '박근혜 52.4% vs. 안철수 39.5%'로 박 위원장이 12.9%p 앞섰고,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박근혜 53.1% vs. 안철수 40.1%'로 박 위원장이 13.0%p 앞섰다. 강원·제주에서는 두 후보가 나란히 47.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자구도에서 '2강(안철수-박근혜) 1중(문재인)' 구도

대선후보 지지도다자 구도에서는 안철수 30.3%, 박근혜 29.7%, 문재인 17.2%, 김문수 5.2%, 손학규 5.1%, 정몽준 3.3% 순으로 나타나 '2강 1중 다약' 구도를 형성했다. ⓒ 리서치뷰


대선후보 지지도(다자구도)는 안철수 30.3%, 박근혜 29.7%, 문재인 17.2%, 김문수 5.2%, 손학규 5.1%, 정몽준 3.3% 순으로 나타났다(무응답은 9.4%). 지난 11월 19~20일 조사결과(안철수 33.5%, 박근혜 32.1%, 문재인 14.0%, 김문수 5.6%, 손학규 4.0%, 정몽준 3.1%)와 비교하면 순위 변동은 없으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3명의 후보들 지지율에 일부 변동이 있음을 알 수 있다. 

11월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문재인 이사장은 '14.0% → 17.2%'로 3.2%p 상승한 반면에, 박근혜 위원장(32.1% → 29.7%)과 안철수 교수(33.5% → 30.3%)는 각각 2.4%p와 3.2%p 동반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2.8%p)내의 변동이지만 문재인 이사장이 부산 사상구 총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선후보 다자구도에서 '2강(안철수-박근혜) 1중(문재인) 다(多)약(기타) '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문 이사장이 선두와의 격차를 어떻게 줄여 나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하는 안 교수 지지율이 30~40%대로 가장 높았고, 50대 이상에서는 박 위원장이 43~46%대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문재인 이사장은 40대 이하에서 19.7~29.7%의 두 자릿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50대 이상에서는 6%대의 낮은 지지를 받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박근혜 32.2%, 안철수 30.2%, 문재인 16.4%' 순이었고, 여성은 '안철수 30.3%, 박근혜 27.2%, 문재인 18.0%' 순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역시 오차범위 내이지만 남성은 박근혜, 여성은 안철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지역별 지지도를 살펴보면, 수도권에서는 안철수 29.8%, 박근혜 27.1%, 문재인 18.8%, 김문수 6.8%, 손학규 4.4%, 정몽준 3.2% 순이었고, 호남권은 안철수 44.3%, 문재인 21.3%, 손학규 12.3%, 박근혜 5.7%, 김문수 2.5%, 정몽준 1.6% 순이었다. 충청권은 박근혜/안철수 32.5%, 문재인 19.2%, 손학규 5.8%, 김문수 4.2%, 정몽준 0.8% 순이었고, 강원·제주는 박근혜/안철수 31.4%, 문재인 9.8%, 김문수·손학규 7.8%, 정몽준 5.9% 순이었다.

반면에 대구·경북은 박근혜 46.0%, 안철수 24.2%, 문재인 11.3%, 김문수·정몽준 4.0%, 손학규 0.8% 순이었고, 부산·경남·울산지역은 박근혜 40.1%, 안철수 25.0%, 문재인 14.1%, 정몽준 4.7%, 손학규 4.2%, 김문수 2.6% 순이었다.

여론조사를 수행한 안일원 대표는 "지난 8월말 안철수 교수의 등장으로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진 이후 이제는 야권에서 누가 나가더라도 박근혜 위원장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안 대표는 특히 "부산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면서 "박 위원장과 안 교수의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현실정치에 뛰어든 문 이사장이 부산-경남지역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둘 경우 강력한 대권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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