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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법 잘못 만들어... 반드시 막아낼 것"

"재래시장 상인 다 죽일셈인가?" SSM 입점 항의집회 열어

등록|2012.01.03 09:21 수정|2012.01.03 09:21
새해 첫 영업일인 2일 오후 2시. 매우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안양시 만안구의 중심인 (구)외환은행 앞에는 100여 명의 재래시장 상인들이 모여 북과 꽹과리를 치며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이 곳 전통시장인 중앙시장 입구에 대형할인점이 입점한다는 소식을 들은 상인들의 입점저지를 위한 집회였다.

지난 2009년 7월에도 SSM(Super Supermarket)이 입점한다는 소식에 반발하고 가슴을 쓸어 내린 경험이 있는 이 시장 상인들은 이번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하였다. (관련뉴스: 재래시장은 살리자면서 SSM은 그대로 두나?)

집회에서 연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들은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말하면서도 정부가 대형할인점의 입점을 방치한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행위라고 주장하였다. ⓒ 임희택


'전 만안뉴타운 비대위원장'이라고 소개한 김헌씨는 "정치인들이 법을 잘못 만들어 이런 일들이 생겨나는 것"이라며 선거를 제대로 하라고 당부하였다. 또 김씨는 '날씨가 춥더라도 상인들이 단결하여 저지하면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며 단결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이 지역 기초의원인 권주홍 의원은 "이 지역의 국회의원도 있고 지방의원도 있지만 누구하나 관심을 갖고 해결해 나가려는 정치인이 없다"고 주장하며 "다가오는 선거에서 표를 얻으러 다니는 정치인보다 주민의 어려움에 동참하는 정치인들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한미FTA가 말로는 자유시장을 주장하지만 결국은 중소기업들을 다 죽이는 짓이 아니냐"며 "마찬가지로 당장은 시민에게 싸게 공급한다고 하지만 결국 재래시장 상인들이 다 망하고 나면 그 때 가서는 경쟁자가 없어져 얼마나 더 비싸게 물건을 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30여 분에 걸쳐 항의집회를 진행한 뒤 상인들은 입점을 포기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쟁하겠다고 다짐하며 현수막을 들고 시장 내 상인회 사무실로 철수하였다.

집회를 마치고 철수하는 상인들집회를 마치고 철수하는 상인들과 현수막을 거둬들이는 상인회 임원들. ⓒ 임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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