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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검찰, 무바라크에 사형 구형

시위대 발포, 부정 축재 등으로 기소... 무바라크, 혐의 부인

등록|2012.01.06 08:27 수정|2012.01.06 08:27

▲ 이집트 검찰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 구형을 보도하는 AP통신 ⓒ AP




이집트 검찰이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사형을 구형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들은 6일(한국시각) "이집트 검찰이 시위대 유혈 진압과 집권 기간 중 부정 축재 등으로로 기소된 무바라크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하비브 알 아들리 전 내무부 장관과 6명의 경찰 간부에 대해서도 사형을 구형했다.

1981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간 장기 집권하다가 민주화 혁명 '아랍의 봄'으로 사퇴한 무바라크는 지난해 1~2월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며 850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집권 기간 중 부정 축재 혐의로 기소되었다.

이집트 카이로 외곽의 법정에서 열린 이날 공판에서 무스타파 카터 검사는 "강력한 응징(retribution)이 해결책"이라며 "이집트 시민들은 정의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재판부에 사형을 요청했다.

하지만 무바라크 변호인단은 지난번 공판과 마찬가지로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며 "무바라크는 시위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심장질환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무바라크는 헬기를 타고 법정에 도착했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환자용 침대에 누워 공판에 참여한 무바라크는 검찰의 최종 논고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무스타파 슐레이만 수석 검사는 "어떻게 대통령이 국가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 상황을 모를 수가 있느냐"며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대통령으로서 이를 몰랐다고 해도 유죄"라고 반박했다.

또한 "무바라크의 명령 없이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할 수가 없다"며 "무바라크는 유혈 진압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무바라크는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을 선고받게 되며 그의 두 아들 가말, 알라 역시 부정 축재,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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