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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주자들 세 과시 출판기념회 줄이어

선거법상 오는 11일 마지막... 선거 자금 모으고 결집에 세몰이 1석3조

등록|2012.01.06 09:46 수정|2012.01.06 09:46

▲ 19대 총선 출마예상자인 심재철, 최종찬, 정용대, 이석현 출판기념회 ⓒ 최병렬



4월 11일 실시되는 19대 총선이 오늘(6일)로 D-96일이다. 현역 3~4선 국회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예비후보들이 몰리면서 예선부터 경쟁이 치열한 경기 안양에서 대규모 세몰이가 가능한 '출판기념회'가 줄줄이 열리며 총선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합법적으로 선거 자금을 모을 수 있는 기회일뿐 아니라 정치신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꿈과 희망을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알리고, 세 과시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예비후보들이 마치 '필수 코스'처럼 갖는 분위기다.

총선 예비주자들 중에서 한나라당 안양만안 당협위원장인 정용대 예비후보가 지난해 10월 14일 안양아트센터에서 지난 2년 반 동안 한전KPS 감사로 재직하며 경험을 담아낸 <에너지 강국으로의 열망과 도전> 출판기념회를 열고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민주통합당 4선의 이석현(안양 동안갑) 의원이 지난 11월 4일 라프로메사 웨딩홀에서 기존의 출판기념회와 달리 북콘서트를 열고 에세이 20여 편과 인터넷 아고라에 올린 글들을 모아 펴낸 <대포를 쏘다>를 통해 지지자들을 불러 모아 세몰이를 펼쳤다.

건설교통부장관 출신으로 한나라당 안양동안갑 당협위원장인 최종찬 예비후보도 지난 12월 7일 국회의원, 장·차관, 지지자 등 1500여명을 모아놓고 자신의 살아온 길과 가치관의 일면을 책으로 엮어낸 <아래를 덥혀야 따뜻해 집니다>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한나라당 3선의 심재철(안양 동안을) 의원도 12월 9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에세이집 <가족의 성장 일기 하루>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심 의원은 딸의 성장과정과 옥중 편지, 교통 사고이후 사투를 벌였던 투병 일기에다 절망을 꺾지 못했던 희망 일기를 담아냈다.

선거법상 금지시기 앞두고 출판기념회 줄줄이 열려

▲ 안양에서 줄줄이 이어지는 총선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 ⓒ 최병렬


안양 동안을에 출마하는 여균동(통합민주당) 영화감독은 6일 오후 3시 안양 아크로타워 플래너 평촌점에서 <여균동 북파티-아큐, 어느 독재자의 고백> 출판 기념회를 연다.

나꼼수로 유명한 기획자 탁현민이 사회를 보는 이날 행사는 배우 맹봉학, 가수 강허달림의 축하공연과 정연주 전 KBS사장 등의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한명숙 전 총리,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가 축하메시지를 전하고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다.

안양 만안에 출마하는 이종태(통합민주당) 예비후보는 오는 7일 오후 4시 안양 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한국교육 제3의길>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 예비후보는 참여정부 마지막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교육정책 전문가로 "사람사는 세상, 희망 대한민국을 꿈꾸며 평소 써두었던 원고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안양 동안갑 출마를 선언한 민병덕(통합민주당) 예비후보는 오는 8일 오후 3시 안양 '라프로메사'에서 <박원순과 민병덕의 무한도전> 출판기념회를 연다. 민변 변호사 출신인 민 예비후보는 책에서 박원순 시장과의 맺은 인연과 정치에 뛰어든 배경을 담았다.

안양 동안을에 출마하는 이정국(통합민주당) 예비후보는 오는 11일 오후 3시 그랑펠리스 웨딩홀에서 <파키스탄 가는 길> 출판기념회를 연다. 그는 파키스탄 사랑의 집짓기 봉사를 통해 느낀 소감과 정치 도전과 희망을 지지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같은 날 같은 시각인 11일 오후 3시에 4선 고지를 노리는 이종걸(통합민주당) 의원은 안양아트센터 수리홀에서 <시민 독립만세-삼성신화를 넘어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 의원은 "1% 특권층이 아닌 대한민국의 99%인 시민을 일으켜 세우겠다"고 전한다.

한편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출판기념회는 선거일 90일 전부터 금지된다. 따라서 총선을 앞둔 출판기념회는 오는 11일이 마지막으로 출판기념회에서 모금한 돈은 정치자금법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또 금액 한도와 모금 액수, 출판기념회 횟수도 제한이 없다.

하지만 조성하는 정치자금의 수입·사용 내역 또한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출판기념회가 지지자 결집 및 세 과시에 효과적이긴 하지만 책 판매를 통한 선거자금 모금이 주 목적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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