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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지도부, 수도권 30·40대가 결정한다

선거인단 잠정집계 77만 명 넘어... 탈호남 및 정당노쇠화 극복 가능성 주목돼

등록|2012.01.08 20:16 수정|2012.01.08 20:16

▲ 지난 12월 26일 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통과한 9명의 후보들. 윗줄 왼쪽부터 박용진, 이강래, 이인영, 문성근, 박지원, 박영선, 한명숙, 이학영, 김부겸 후보(기호순). ⓒ 남소연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뽑는 선거에 80만 명에 육박하는 시민들이 참여한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7일 오후 9시까지 모집된 선거인단 수가 총 77만 127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당 선거 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인단이며, 민주통합당이 당초 예상했던 25~30만 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특히 선거인단 중 30·40대와 수도권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민주통합당의 '탈(脫)호남'이 예상된다.

오종식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비당원 12만 7920명을 포함해 총 77만 1273명이 당원·시민선거인단으로 접수했다"며 "이 중 모바일 투표를 택한 이는 선거인단 중 88.4%에 달한다"고 밝혔다. 선거인단 신청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되는 당비당원을 제외하면, 64만 명이 넘는 일반 시민이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에 참여하기로 한 것. 또 오는 15일 현장 투표에 나설 2만 1000명의 대의원을 감안하면 약 79만 명이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에 참여하게 된다.

무엇보다 수도권의 일반 시민 참여가 컸다. 서울에서 20만 1937명, 경기도에서 11만 6128명, 인천에서 2만 3493명이 참여했다. 전체 선거인단 중 수도권 선거인단 비중이 59.4%에 달한다. 전통적인 표밭이었던 호남 지역의 선거인단 비중은 전체의 22.7% 정도였다. 광주(4만 30명), 전남(5만 1036명), 전북(3만 9428명) 등 총 13만 494명이 참여했다.

민주통합당은 30~40대의 참여가 높은 점도 주요하게 보고 있다. '호남 지역색'과 함께 민주통합당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던 '정당의 노쇠화'가 단번에 해결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단 점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에 따르면, 전체 선거인단 신청자 중 20·30대는 전체의 44.4%로 총 25만 2684명, 40대 이상은 55.6%로 총 31만 6306명 정도다. 당초 연령대별 보정비율을 통해 가중치를 두고자 했던 20·30대 선거인단이 보정비율(4:6)에 근접한 것이다. 또 40대 이상 선거인단도 40대가 대다수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30·40대의 선택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오 대변인은 이와 관련, "민심과 당심이 괴리되면서 발생된 광범위한 무당파층을 이번 선거를 통해 끌어들였고 정당의 온라인 의사결정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특히, "일반 선거인단이 대거 참여하면서 기존의 계파 간 줄세우기나 세력 간 합종연횡 자체가 실효성이 없게 됐다"며 "앞으로 민심과 소통하는 정당정치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이날 하루 동안 이의신청을 진행한 후 선거인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선거인단의 90% 가까이가 참여하는 모바일 투표는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된다. 민주통합당은 선거인단 신청인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당초 예정했던 투표기간을 사흘 더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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