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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한 번도 안 나온 맛집, 짬뽕국물이 기가 막혀

짬뽕국물의 매력에 푹 빠져 행복한 기분입니다

등록|2012.01.09 14:17 수정|2012.01.09 15:38

▲ 끝없이 당기는 짬뽕국물의 매력에 푹 빠져 행복한 기분입니다. ⓒ 조찬현


식당은 많고 많은데 맛집 찾기는 정말 갈수록 힘이 듭니다. 맛돌이가 요즘 남도의 맛집을 탐방하면서 느낀 심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예기치 않은 곳에서 입에 딱 맞는 맛집을 만나면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답니다.

언젠가 강진에 짜장면 잘하는 집이 있다던 동생(조달현. 강진군청 총무과)의 말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동생에게 그곳에 가보자고 제안을 했지요. 지난 7일 한 중화요리 전문점 금○○을 찾았습니다. 가게에 들어서서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면을 먹을까' 망설이다 자장면보다는 짬뽕면이 겨울에 어울리겠다 싶어 짬뽕면을 택했습니다.

▲ 단무지와 양파, 배추김치, 쨔샤이무침 등이 깔끔하게 차려집니다. ⓒ 조찬현


▲ 옛말에 바닷가의 중식집에 가면 우동이나 짬뽕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 조찬현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왕 먹을 바에 돈을 더 쓰기로 했습니다. 짬뽕면이 5500원이었는데 삼선짬뽕은 7000원. 저는 삼선짬뽕면을 주문했습니다. 바닷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아무래도 삼선짬뽕면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이지요.

헌데 이게 웬일일니까. 이건 기대 이상입니다. 얼마 전 누군가 음식 소개할 때 '마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더군요. 마약 김밥이니 마약 짬뽕이니…. 짬뽕을 먹는데 이 단어가 순간 머리를 스쳐 지나가더군요.

'그래 바로 이거야, 이런 음식을 먹어 봤을 거야. 그래서 음식에 홀려 마약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거겠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먹으면 먹을수록 당기는 이 집 짬뽕국물에 뿅 갔습니다.

▲ 기분전환에 좋다는 쟈스민차의 은은한 향이 좋습니다. ⓒ 조찬현


음식을 주문하면 중국차 중 우리에게 친숙한 쟈스민차를 내옵니다. 기분전환에 좋다는 쟈스민차의 은은한 향이 좋습니다.

기본 찬도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여느 중국집과 달리 폼이 납니다. 단무지와 양파, 배추김치, 쨔샤이무침 등이 깔끔하게 차려집니다. 분위기가 참 맘에 든다 싶었는데 음식도 아주 정갈합니다.

삼선짬뽕면입니다. 어때요. 대단하지요. 붉은 국물에 넉넉하게 담긴 면과 홍합, 다양한 해산물과 갖가지 채소의 조화가 이채롭습니다. 홍합은 기본이고 새우, 꽃게, 오징어, 주꾸미, 소라 등 해산물이 다양합니다. 살펴보니 청경채, 목이버섯, 죽순, 애호박, 브로콜리, 셀러리 등의 식재료가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다양하고 싱싱한 식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졌으니 맛있을 수밖에요.

▲ 다양한 해산물과 갖가지 채소의 조화가 이채롭습니다. ⓒ 조찬현


고급스런 풍미의 국물은 산뜻합니다. 직접 반죽해서 뽑은 면의 식감도 괜찮습니다. 먹을수록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입안에 감돌며 자꾸 그 맛에 홀리는 기분입니다. 속이 확 풀리고, 이내 기분이 좋아집니다.

삼선짬뽕면 한 그릇에는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청양고추가루와 고추씨 기름의 기막힌 황금비율은 정말 환상입니다. 끝없이 당기는 짬뽕국물의 매력에 푹 빠져 행복한 기분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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