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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나도 옷 좀 입는데... 그럴 때 아니야"

[현장] 전 의원 출판기념회... "이 나라 보수정치와 대한민국 꼭 지키겠다"

등록|2012.01.10 17:39 수정|2012.01.10 17:39

▲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전여옥의 '私, 생활'을 말하다'에서 "이 나라의 보수정치 대한민국 꼭 지키겠습니다"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저, 전여옥은 사라져도 좋고 없어져도 좋습니다. 한나라당도 없어져도 좋습니다. 그러나 보수정당은 반드시 그 횃불을 들고 있어야 합니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10일 오후 자신의 책 <i 전여옥 - 전여옥의 사(私), 생활을 말하다>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한 말이다. 이 행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전 의원의 발언은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부활한 '재창당론'에 힘을 싣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블로그에도 "과연 한나라당이 보수우파 정당으로서 존재 이유가 있는가, 그 자격이 있는가, 이제 그 답을 해야 할 때"라고 적었다. 

전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의 위기 상황과는 별개로 보수정치는 계속돼야 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자유, 선택, 이 풍요로운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를) 물려줘야 한다"며 "우리 영등포(전 의원의 지역구)에서 대통령도 만들고 대법관도 나와야 한다, 국회의원 10명은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보수정당을 꼭 지켜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전 의원은 "저 전여옥, 열심히 쓰고 일하겠다"며 "이 나라의 보수정치와 대한민국을 꼭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선문답 하듯 말하는 거... 정치 아니다"

전 의원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자신이 무관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 의원은 "나에 대한 얼마나 많은 음해가 있었는가, 그럼에도 내가 꿋꿋이 버틸 수 있는 건 '돈'은 깨끗이 하자는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라며 "(나는) 집도 망해봤고 하도 어려운 일을 많이 겪어서 돈이 뭔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패딩점퍼와 등산복 바지를 입고 나와 현 상황이 만만하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나도 옷을 좀 잘 입는데, 이렇게 입고 와서 놀란 분들이 있더라"며 "원피스를 입을까 고민했는데 이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서도 "당이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책으로 얘기해야겠다, 진실을 알려야겠다 싶었다"며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이 고여 있어서 손에 모터를 단 것처럼 (진도가) 나가더라"고 말했다. 또 그는 "출판기념회를 안 하려고 했지만 솔직히 요새 같은 때,  제가 (다음 총선에) 붙을지, 안 붙을지 어떻게 알겠느냐"며 "지금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여옥 의원 출판기념회 '전여옥의 '私, 생활'을 말하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실제로 전 의원은 이번 책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행사 축사자로 나선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와 관련된 전 의원의 책 내용을 직접 낭독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내게는 왜 이광재, 안희정이 없나'라고 탄식했다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광재, 안희정은 서로에게 뜨거운 동지였다. 그런데 이 대통령에게 지금 그런 동지가 있나."

정 전 대표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된 내용도 낭독했다.

"친박의원들이 박 전 대표의 뜻을 헤아리느라 우왕좌왕하는 게 널리 알려진 일인데, 박 전 대표는 '제가 말해야 꼭 아시나'라고 말한다고 한다. 선문답 하듯 그렇게 말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정 전 대표는 이런 대목을 직접 읽으며 "이런 얘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정치인이 할 말을 못하고 누구의 눈치를 보면 안 된다, 친이·친박 이런 계파도 국민에게 죄송한 일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적 있다"며 "나는 누구에게 충성맹세하는 사람 아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이군현, 김충환, 차명진, 진영, 전재희, 장광근, 안형환, 김소남, 이영애, 강명순, 이두아, 김성동, 김용태, 정양수, 안효재 의원 등 여당 의원과 현인택 통일부장관,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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