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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팔도강산'

제9회 내나라 여행 박람회...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가득

등록|2012.01.13 10:31 수정|2012.01.13 11:09
한자리에서 우리나라의 구석구석 여행지를 알려주는 연중 행사가 있는데 바로 '내나라 여행 박람회'가 그것이다. 유서깊고 세계적인 관광지인 천년고도 경주나 두말이 필요없는 제주도 같은 유명 관광지 말고도 전국 방방곡곡 아기자기한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주는 여행지를 만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행사이기도 하다. 여행 초보는 물론 필자처럼 여행 좀 해봤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아니 이런 데가 있었네!" 하며 보석을 발견 한듯 요즘말로 '득템'한 기쁨을 경험하게도 해준다.

박람회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C, D홀에서 열리며 1월 12일 개막했다. 오는 15일(일)까지 전시를 하며 대중교통을 이용 수도권 전철 2호선 삼성역 6번 출구 방면으로 나오면 된다. 초중고교생은 입장료가 무료이고 성인은 5000원이지만 철도공사 홈페이지의 새소식 메뉴에서 내나라 여행 박람회 초대권을 받아 인쇄해 사용할 수도 있다. 올해로 벌써 9회를 맞이하는 행사라고 하며, 360여 지자체·관광사업체·단체 등 600여 부스가 참가해 우리나라 구석구석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 여행 박람회의 흥을 돋우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정겨운 공연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 김종성


▲ 구석구석 여행지를 보여주는 지도를 보니 불끈 여행심이 솟는다. ⓒ 김종성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흥겨운 어깨춤을 부르는 공연소리에 달려가 구경을 했다. 농민 복장을 하고 각종 농기구를 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덩실 덩실 춤사위와 정겨운 농악소리에 절로 웃음이 나는 걸 보면 나도 농경민족의 후손인 게 맞는 것 같다. 여행자를 위해 각 지역의 지자체에서 만든 다종 다양한 지도들을 전시한 것을 보니 불끈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옛 시장 구경하기를 좋아하는 내게 전국의 재래시장, 오일장만을 모아모아 알려주는 부스도 흥미로웠다. 덕분에 전라도의 무등시장, 수원의 못골시장, 충청도의 홍성 오일장 등 가보고 싶은 장터를 알게 되었다. 부스의 직원에게 상세한 내용을 물어보기도 하고 지도와 안내 책자도 챙긴 것은 물론이다.

▲ 각종 체험놀이터가 곳곳에 있어 아이들이 신났다. ⓒ 김종성


▲ 박람회장안에 각종 놀이와 이벤트가 벌어져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김종성


박람회장 곳곳에 아이들을 위한 체험놀이터가 준비되어 있다. 탁본뜨기, 도자기 만들기, 연만들기 등 어른들도 해보고 싶은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어서 아이들이 심심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부스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면 한 번 따라해보자. 얼마 안 있어 지역 특산물이나 기념품을 손에 쥐는 작은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박람회장이 워낙 넓어서 그런지 행사장 부스 사이로 우리나라 고유의 악기인 '날라리' 소리를 따라 수문장과 초병의 옛 복장을 한 무리가 행진을 하는가 하면, 어우동 혹은 주막의 주모를 연상하게 하는 여인들이 고운 한복을 입고 부채를 흔들며 지나가는 등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여행자의 로망, 여행용 트레일러도 박람회장에 한자리 하고 있다. ⓒ 김종성


▲ 가상의 화면앞에서 레일 바이크를 열심히 타고 있는 사람들 ⓒ 김종성


여행자라면 꿈에 그리는 여행용 트레일러도 박람회장에 나와있다. 보통 외국산이라 가격이 너무 비싸 정말 꿈에만 그렸었는데 국내에서 생산한다고 해서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관심있게 보았다. 잠잘곳과 조립식 식탁, 수납장이 있는 트레일러 안은 작지만 다락방처럼 안락하게 느껴진다. 나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트레일러의 안팎을 유심히 보고 질문하는 사람들로 이 부스는 문전성시, 요즘 여행업계의 트렌드라고 하는 캠핑붐을 실감했다.

여행지와 여행정보를 보기만 하는 것에서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는 여행 부스들이 많이 보인다. 삼척의 명물이라는 해양 레일바이크, 태안의 수차 돌리기, 철도공사의 레일 크루즈와 펜션 기차는 실제 기차를 탄 것 같고, 충주의 카누는 실제 앉아서 노를 저을 수도 있다. 필자도 실제로 노를 저어보니 보기보다 힘든 여가활동임을 체감하기도 했다.

▲ 시식을 실컷 할 수 있는 인심좋은 특산물 장터도 열린다. ⓒ 김종성


바로 옆에 연결되어 있는 D홀에서는 지역 특산물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농축수산물, 전통 민속주, 수공예품 등 팔도 특산품 1000여 종이 나와 있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금산의 특산물 인삼 냄새가 진하게 풍겨온다.

위 사진속의 6년근 수삼을 한쪽 먹어보기도 하며 다종다양한 먹거리의 세계로 빠져 보았다. 지역에서 나는 각종 특산물의 전시는 물론 직거래도 가능하며 특히 부스마다 부담없이 시식을 권하는 인심이 보기 좋다. 오랜만에 만난 별식인 인절미와 보리떡을 사서 돌아다니며 실컷 먹었다.

짧은 박람회 일정이지만 오는 주말 내 나라를 구석구석 돌아보며 신년의 '사계절 여행',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휴식과 치유의 여행', '재미있고 맛있는 여행' 등  저마다의 떠남을 꿈꿔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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