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5사, 올해 목표 달성 가능할까?
내수판매 목표 전년 대비 5.7% 높게 잡아... 수입차 공세 만만치 않을 것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 결의대회를 열고 올해 내수판매 목표를 잡았다. 이들은 내수시장서 모두 154만8000여 대를 팔겠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작년(146만5150대) 판매대 수보다 5.7% 증가한 수치다.
자동차 업체들은 다소 보수적인 판매 목표를 세웠지만, 이 같은 실적 달성이 가능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내수시장 침체 등으로 시장 상황이 작년보다는 그리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미 FTA와 한·EU FTA로 수입차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은데다 이에 대응할 국산차 업체들의 신차 발표 모델 수가 지난해보다 적은 것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서 155만여 대 판매목표 제시... 어렵지 않을까?
국내 자동차 업체 5개사가 발표한 올해 내수판매 목표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수시장서 70만대를 팔기로 했다. 시장 점유율 45% 달성이 목표다. 지난해 현대차는 국내에서 68만3570대를 판매해 내수 점유율 46.7%를 기록했다.
내수판매는 소폭 올려 잡았지만, 마음 놓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63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년 상반기 판매촉진대회'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판매독려를 강조할 정도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 한해 국내시장은 한·EU FTA 및 한미 FTA 등으로 인한 수입차 업체의 적극 공세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올 내수목표인 70만 대 판매와 시장점유율 45% 달성에 최선을 다하자"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최상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욱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능성(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을 적극적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는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그랜저 신차 효과를 지속시키는 한편, 올해 세단형 i40와 신형 싼타페 등의 신차 효과를 통해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등 고객 접점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기아차도 내수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작게 잡았다. 기아차는 지난 6일 전국지점장 판매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올해 내수시장서 지난해(49만3003대)보다 3.4% 늘어난 51만대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역시 작년(33.6%)보다 줄어든 33%가 목표다.
전문가들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 어려울 것"
한국지엠은 올해 내수시장 판매목표를 작년(14만705대)보다 28%가 증가한 18만여 대로 세웠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지난해 국내시장 점유율이 9.6%를 기록한 것에 비교했을 때, 내수 판매치를 높게 잡은 것이 아닌가'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한국지엠의 내수판매는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최대를 기록했고, 2007년 13만542대 판매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보다 높은 내수판매를 갱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르노삼성차는 올해 11만대, 쌍용차는 4만8000여 대의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두 회사가 지난해 거둔 내수실적은 각각 10만9221대, 3만8651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올해 내수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보수적으로 잡은 이유는 그만큼 국내 자동차시장 환경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특히 지난해보다 풀 체인지 된 신차 수가 적어 목표 달성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차 부재... 싼타페·K9·K3 이외 파생모델 주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내놓을 '풀 체인지' 모델은 현대 '싼타페'와 기아 오피러스 후속모델인 'K9'이다. 또한 기아차 포르테 후속 모델도 'K3'를 바꿔 출시될 예정이다. 대신 부분 변경 모델과 엔진을 업그레이드하는 파생 차량을 대거 쏟아낸다.
현대차는 우선 17일에 유러피언 럭셔리 중형세단인 'i40 4도어 세단'을 출시한다. i40 4도어 세단은 지난해 9월 출시된 i40 웨건형 모델과 플랫폼(뼈대)을 공유하며,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을 함께 사용한다. 1.7 디젤과 2.0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2012년 4월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개발코드명 DM)를 내놓을 계획이다. 풀 체인지 모델인 이 차는 현대차의 '패밀리룩'을 계승하면서도 대형 그릴과 날카로운 라인 등 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하반기에 '벨로스터 4도어'와 '아반떼 2도어 쿠페', 그리고 에쿠스 부분변경 모델을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7월에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을, 9월에 'K9'을 출시할 계획이다. 대형 세단 'K9'은 3.3L GDI와 3.8L GDI 엔진, 8단 자동변속기 등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르테 후속모델인 준중형 신차 YD(개발코드명)도 선보일 계획이다. 연말에는 K7 부분 변경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카마로, 알페온 이어시트, 말리부, 캡티바 등 8개 모델을 대거 쏟아낸 한국지엠은 쉐보레 콜벳과 말리부 디젤 및 ECO, 캡티바 2.0, 전기차 볼드와 경차 그루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콜벳은 V8 6.2L에 430마력의 힘을 지닌 고성능 스포츠카로 현대차 '뉴 제네시스 쿠페'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주목된다. 르노삼성차는 올 하반기에 SM3 전기차 버전과 1~2개의 부분 변경모델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1월 12일 무쏘 스포츠, 액티언 스포츠에 이은 3세대 LUV(레저유틸리티 비클) 모델인 코란도 스포츠를 출시했다. 또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은 상반기에, 유로5 기준을 만족하는 로디우스는 하반기에 각각 내놓는다.
자동차 업체들은 다소 보수적인 판매 목표를 세웠지만, 이 같은 실적 달성이 가능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내수시장 침체 등으로 시장 상황이 작년보다는 그리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미 FTA와 한·EU FTA로 수입차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은데다 이에 대응할 국산차 업체들의 신차 발표 모델 수가 지난해보다 적은 것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서 155만여 대 판매목표 제시... 어렵지 않을까?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정영창
국내 자동차 업체 5개사가 발표한 올해 내수판매 목표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수시장서 70만대를 팔기로 했다. 시장 점유율 45% 달성이 목표다. 지난해 현대차는 국내에서 68만3570대를 판매해 내수 점유율 46.7%를 기록했다.
내수판매는 소폭 올려 잡았지만, 마음 놓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63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년 상반기 판매촉진대회'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판매독려를 강조할 정도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 한해 국내시장은 한·EU FTA 및 한미 FTA 등으로 인한 수입차 업체의 적극 공세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올 내수목표인 70만 대 판매와 시장점유율 45% 달성에 최선을 다하자"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최상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욱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능성(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을 적극적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는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그랜저 신차 효과를 지속시키는 한편, 올해 세단형 i40와 신형 싼타페 등의 신차 효과를 통해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등 고객 접점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기아차도 내수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작게 잡았다. 기아차는 지난 6일 전국지점장 판매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올해 내수시장서 지난해(49만3003대)보다 3.4% 늘어난 51만대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역시 작년(33.6%)보다 줄어든 33%가 목표다.
전문가들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 어려울 것"
▲ 국내 5사 자동차 업체들이 올해 내수시장서 155만여 대를 판매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놨다. 사진은 현대차 대치 전시장. ⓒ 정영창
한국지엠은 올해 내수시장 판매목표를 작년(14만705대)보다 28%가 증가한 18만여 대로 세웠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지난해 국내시장 점유율이 9.6%를 기록한 것에 비교했을 때, 내수 판매치를 높게 잡은 것이 아닌가'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한국지엠의 내수판매는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최대를 기록했고, 2007년 13만542대 판매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보다 높은 내수판매를 갱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르노삼성차는 올해 11만대, 쌍용차는 4만8000여 대의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두 회사가 지난해 거둔 내수실적은 각각 10만9221대, 3만8651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올해 내수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보수적으로 잡은 이유는 그만큼 국내 자동차시장 환경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특히 지난해보다 풀 체인지 된 신차 수가 적어 목표 달성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차 부재... 싼타페·K9·K3 이외 파생모델 주류
▲ 17일 국내 출시 예정인 현대차 i40 세단 ⓒ 현대자동차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내놓을 '풀 체인지' 모델은 현대 '싼타페'와 기아 오피러스 후속모델인 'K9'이다. 또한 기아차 포르테 후속 모델도 'K3'를 바꿔 출시될 예정이다. 대신 부분 변경 모델과 엔진을 업그레이드하는 파생 차량을 대거 쏟아낸다.
현대차는 우선 17일에 유러피언 럭셔리 중형세단인 'i40 4도어 세단'을 출시한다. i40 4도어 세단은 지난해 9월 출시된 i40 웨건형 모델과 플랫폼(뼈대)을 공유하며,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을 함께 사용한다. 1.7 디젤과 2.0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2012년 4월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개발코드명 DM)를 내놓을 계획이다. 풀 체인지 모델인 이 차는 현대차의 '패밀리룩'을 계승하면서도 대형 그릴과 날카로운 라인 등 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하반기에 '벨로스터 4도어'와 '아반떼 2도어 쿠페', 그리고 에쿠스 부분변경 모델을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7월에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을, 9월에 'K9'을 출시할 계획이다. 대형 세단 'K9'은 3.3L GDI와 3.8L GDI 엔진, 8단 자동변속기 등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 12일 출시된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 ⓒ 정영창
또 포르테 후속모델인 준중형 신차 YD(개발코드명)도 선보일 계획이다. 연말에는 K7 부분 변경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카마로, 알페온 이어시트, 말리부, 캡티바 등 8개 모델을 대거 쏟아낸 한국지엠은 쉐보레 콜벳과 말리부 디젤 및 ECO, 캡티바 2.0, 전기차 볼드와 경차 그루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콜벳은 V8 6.2L에 430마력의 힘을 지닌 고성능 스포츠카로 현대차 '뉴 제네시스 쿠페'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주목된다. 르노삼성차는 올 하반기에 SM3 전기차 버전과 1~2개의 부분 변경모델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1월 12일 무쏘 스포츠, 액티언 스포츠에 이은 3세대 LUV(레저유틸리티 비클) 모델인 코란도 스포츠를 출시했다. 또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은 상반기에, 유로5 기준을 만족하는 로디우스는 하반기에 각각 내놓는다.
덧붙이는 글
정영창 기자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 편집국장입니다. 이 기사는 오토모닝에도 동시에 게재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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