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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김나영도 마다한 도마뱀...예상빗나간 정글판 '짝'

[프리뷰] SBS 설 특집 <정글의 법칙 W> 민낯 스타들의 '좌충우돌' 생존기

등록|2012.01.18 18:01 수정|2012.01.18 18:01

SBS <정글의 법칙 W>에 출연한 전혜빈SBS의 설 특집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W>에서 전혜빈이 '여자 김병만'으로 변신했다. ⓒ SBS


도전은 '달인' 김병만과 남자들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니다.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에서 유일한 여자 멤버였던 태미가 병만족을 돕는 역할이었다면, <정글의 법칙 W>는 여성으로만 구성된 멤버들이 정글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한다.

SBS가 설 특집으로 기획한 <정글의 법칙 W>는 말 그대로 <정글의 법칙>의 여성판이다. 김나영·정주리·전혜빈·홍수아·김주희 아나운서 등 5명의 멤버들은 지난 1월 초 필리핀 팔라완섬의 원시부족 바타크족이 사는 마을을 찾았다. 이들의 4박 5일간 정글체험기를 연출자 김용재 PD에게 미리 들어봤다.

여자들만의 정글 체험기, 멤버는?

"바타크족과 함께 김치~"SBS가 설 특집으로 기획한 여성판 정글 체험기 <정글의 법칙 W> 멤버들이 필리핀 팔라완섬의 바타크족 원주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정주리·김나영·김주희 아나운서. ⓒ SBS


김용재 PD는 "남자들과 다른 장단점을 가진 여성들의 정글 체험기가 재밌을 것 같았다"고 기획의도를 밝히며 "특집으로 만들었지만, 결과가 좋으면 정규 편성도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W팀의 멤버 중, 김나영과 정주리의 이름을 보고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실례일까. 그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준 도전적인 모습들을 떠올려 보시라. 또한 한국 야구 시구 역사는 '홍드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념시구 덕에 별명까지 얻은 홍수아의 캐스팅 역시 수긍이 간다.

데뷔 초기, 제자리를 빙빙 도는 춤으로 '24시간도 돌 수 있다'며 붙여진 별명 '이사돈'의 주인공 전혜빈도 강인한 체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의외의 멤버는 김주희 아나운서. 김용재 PD는 "기본적으로 품위 있고, 똑똑한 이미지의 아나운서가 정글을 체험하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음식과 볼일, 모두 자연의 품에서...

'여자 김병만' 전혜빈전혜빈은 정글에서 살 집을 짓기 위해 능숙한 톱질에 칼질은 기본이요, 원숭이처럼 나무에까지 올라 <정글의 법칙 W> 멤버들로부터 '여자 김병만'으로 불리게 됐다. 집 천정에 올라 야자수 잎으로 지붕을 덮는 모습을 지켜본 김나영이 "사람이 아니고 원숭이다!"라고 놀랄 정도였다. ⓒ SBS


<정글의 법칙> 기본 원칙에 따라 먹을 것과 잘 곳은 제공되지 않았다. 다행히 이들이 갔을 때는 건기가 시작돼 체감온도가 높지 않고 모기도 적었지만, 문제는 음식과 화장실이었다.

먹을 수 있는 것은 바타크족의 주식인 다람쥐·도마뱀·물고기와 과일 등. 마실 물은 코코넛으로 대신했다. '볼일'은 대자연의 품에서 해결해야 했다.

바타크족의 일상은 W팀에게 쉽지 않았다. <식신 원정대> <진짜 한국의 맛>을 통해 왕성한 식욕을 보이며 '식신'으로 불렸던 김나영은 의외로 도전적인 음식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멤버들이 사냥해 온 자라와 도마뱀을 먹는 동안, 김나영은 엄두를 내지 못해 배고픔을 토로했다고 한다.

코코넛으로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던 정주리는 급기야 냇물을 퍼마셨고, 홍수아는 강에 몸을 담근 채로 시원하게 볼일을 봤다고.

민낯의 여자 연예인들, 정글판 <짝> 찍다

"결혼해주세요"2005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의 김주희 SBS 아나운서는 바타크족의 14살 연하 청년 진바이로부터 사랑 고백을 받았다. 바타크족 최고의 장신구를 바치며 청혼한 진바이에게 김주희 아나운서는 여권을 예물로 건넸다. ⓒ SBS


정글 생활에 대한 어려움이야, 눈물까지 보였던 김병만족에게도 공통 분모였다. 다만, 여자이기 때문에 배를 곯는 것보다 무서운 것은 민낯.

W팀은 정글로 떠나기 전 제작진이 준비한 12가지의 생존도구 중 하나씩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밧줄·삽 등과 함께 화장품을 빼놓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기초화장에 만족해야 했다.

민낯의 W팀 멤버들은 바타크족 청년 3명과 5:3 미팅을 했다. 이는 바타크족 추장의 제안으로 정글에서 살아남는 데 도움을 줄 멘토를 정하기 위함이었지만, 그림은 정글판 <짝>이 됐다.

자연스럽게 2명은 멘토를 맞이할 수 없는 상황. 가장 인기 있었던 멤버를 묻는 질문에 김용재 PD는 "바타크족 남성들의 이상형은 우리와 많이 다르지 않았다"는 말로 대신했다. 야성적인 섹시미가 매력인 정주리가 인기 있을 것이라는 김 PD의 예상은 엇나가고 말았다.

"출연진이 오히려 의사를 간호, 탁월한 캐스팅"

"족장 사모님과 찰칵"<정글의 법칙 W> 멤버 중 한 명인 홍수아(왼쪽에서 세 번째)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바타크족 원주민과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맨 왼쪽과 오른쪽은 각각 김주희 아나운서와 정주리. ⓒ 홍수아 트위터


"지금 내 삶에 '엄청난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 정글! ㅎㅎ 생각만 해도 끔찍!! 웃으며 찍은 게 이것뿐이구나. 나머지는 너무 초췌해서 차마 올리기가..." (@soosoo1004)

홍수아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바타크족과 생활하며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정글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여러모로 여성으로서 정글체험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W팀이 탁월한 캐스팅이었다는 것을 느낄만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제작진은 혹시나 W팀이 아프거나 다칠 때를 대비해 열린의사회 소속의 의사와 동행했지만, 이 의사는 오히려 W팀의 간호를 받아야 했다. 바타크족 마을까지 가기 위한 저녁 산행 후, 의사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용재 PD는 "출연자들은 정말 정신력으로 버티더라"며 감탄했다.

W팀의 보살핌으로 체력을 회복하고 바타크족 마을에 도착한 의사는 오지 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질병을 앓고 있는 부족민들에게 약을 나눠주는 등의 도움도 주고 왔다고 한다.

비록 김병만족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끔찍한 어려움과 감사함을 동시에 느끼고 돌아온 이들의 정글체험기, 23일 오후 6시 10분 방송되는 <정글의 법칙 W>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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