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삼척 어머니들, "핵발전소 유치 반대 동참" 선언

'삼척여고 총동문회 원전반대추진위원회' 원전 반대 기자회견

등록|2012.01.20 09:59 수정|2012.01.20 10:45

▲ 삼척 핵발전소 유치 반대 펼침막을 들고 있는 삼척여고 동문들. ⓒ 삼척핵발전소백지화투쟁위원회




삼척여고 총동문회 원전반대추진위원회(이하 삼척여고원전반대추진위)는 19일 오전 11시 삼척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상임대표 박홍표 신부)와 함께 "삼척 핵발전소 유치 반대 운동에 앞장설 것"을 선언했다.

삼척여고원전반대추진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비록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삼척핵발전소백지화투쟁위원회의 반대운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동시에 "삼척핵발전소 유치 반대를 선언하며, 핵발전소 신규부지 선정이 철회될 때까지 앞장서서 함께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삼척여고원전반대추진위는 "핵발전소 유치 반대"를 선언하게 된 배경으로 "핵 방사능이 여성과 아이들에게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각종 연구결과 및 언론 보도를 통해 이미 알려져 있다"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식단을 책임지는 주부로서 삼척에서 벌어지고 있는 암담한 현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척여고원전반대추진위는 또한 "지난해 폭발한 후쿠시마 핵발전소를 보면서 과연 그들(원전유치 찬성측)이 말하는 경제적 이득이 인간의 생명보다 중요하고 아이들의 미래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삼척을 핵의 공포로 몰아넣은 정치인들을 소환하는 운동에도 적극 동참"할 뜻을 분명히 했다.


삼척에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서는 것과 관련해, 지역 내에서 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 이외의 단체가 원전반대를 공표하고 반대투쟁에 동참할 것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삼척에서는 여하한 단체나 시민도 '원전 유치 반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일을 꺼렸다. 삼척시 당국이 원전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에, 드러내놓고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삼척여고 동문들의 선언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따라서 삼척여고 동문 명의로 발표한 이날의 선언이 앞으로 삼척에서의 원전 반대 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핵발전소 유치 반대"를 선언한 삼척여고원전반대추진위는 우선 "십시일반 모은 투쟁기금을 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에 전달"하는 한편, 설연휴 전에 "핵발전소 반대 현수막 100개를 제작하여 시내 곳곳에 게시할 예정"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