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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 드디어 강정마을에 가다!

김진숙 지도위원과 날라리 멤버들이 제주 강정마을 간 사연

등록|2012.01.25 16:57 수정|2012.01.25 16:57

▲ 강정마을에 방문한 김진숙 지도위원이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의 소개를 받고 있다. ⓒ 박철순(solaris)


"크레인에서 내려가면 꼭 강정마을에 가도록 하겠습니다!"

'소금꽃'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하고있을 때 늘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었다. SNS를 통해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반대 투쟁소식을 들은 김 지도위원은 4년이 넘는 시간동안 계속 투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늘 걱정하고 가보고 싶어했다.

고공농성을 마친 후 지냈던 병원에서 퇴원한 뒤 명절 마지막날인 어제(24일), 크레인에서 내려온 지 76일 만에 드디어 강정마을에 방문했다. 특별히 이번 강정마을 방문은 한진중공업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김여진과 날라리 외부세력' 멤버 9명도 동참하여 뜻깊은 설 명절을 보냈다.

"늦게와서 죄송하고, 여러분들 뵙기가 마음이 아프네요. 이 평화로운 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는게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후 1시경에 도착한 김 지도위원과 날라리 멤버들은 강정마을에 도착한 소감을 짤막하게 밝힌 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소식을 듣고 달려나온 마을주민들의 환대 속에 의례회관에서 서로 대화를 가지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곧바로 천혜의 자연을 가진 강정마을의 보물 중 하나인 강정천의 수원지 '냇길이소'를 들렸다가 바로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에 들렸는데, 김 지도위원이 방문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이 갑작스럽게 경찰병력을 배치시켜 잠시 소동이 빚어지기도 하였다.

이어 작년 9월 2일 해군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법원이 경찰의 공권력을 동원하여 철제 펜스를 친 중덕삼거리를 방문하여 약 10m 높이의 철제망루 위에 올라가서 현재 공사 진행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였다. 김 지도위원이 철제망루를 오르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때는 "어디선가 많이 보던 장면이다"라는 목소리들이 나왔으며, 김 지도위원은 철제망루 꼭대기에서 크레인 투쟁 당시 방문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하던것처럼 손을 흔들면서 "안녕하세요"라고 외치기도 하였다. 날라리들도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당시의 추억을 잠시 회상하기도 하였다.

▲ 김진숙 지도위원이 강정마을 중덕삼거리에 위치한 망루위에 올라와서 "해군기지 반대!"를 외쳤다. ⓒ 박철순(solaris)


그리고 강정마을에 방문한 김진숙 지도위원과 날라리 멤버들이 돈을 모아 구입한 김치냉장고를 기증하면서 강정마을 방문은 마무리되었다. 김 지도위원은 숙소로 돌아와서도 "아름다운 강정마을을 방문해서 좋았지만 그들의 투쟁이 너무 오래 되는것같아 아직까지 마음이 아프다"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하였다.

한편, 김 지도위원은 오늘(25일) 저녁 7시 제주시 연동 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제주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의 초청으로 '희망버스 이야기와 노동자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주제로 하는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기자는 날라리외부세력(#NalYJ)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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