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에서 '애정남'을 자처하는 사람
[강원도 총선주자 인터뷰②] 민주통합당 춘천 예비후보 안봉진 변호사
▲ 민주통합당 안봉진 예비후보 춘천 명동 극장가에서 명함을 돌리고 있다 ⓒ 이종득
지난해 12월 13일부터다.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 춘천시 지역구에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안봉진 변호사가 '애정남'이 되겠다며 춘천을 연일 누비고 있다. 애매한 것을 정리해주는 남자 안봉진이 그가 내건 슬로건이다. 그리고 또 춘천시민의 마음을 담아줄 봉지니가 되겠다고 한다.
안봉진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강원도 최초의 민변(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원이고, 지역의 인권변호사로 많은 활동을 했다. 그리고 북한강 생명포럼 이사장으로서 생명 존중의 가치를 추구하며, 신흥야간학교 교장으로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12년 동안 봉사하며 살아왔다.
안봉진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스스로가 방앗간집 아들이고, 촌놈이라 지칭한다. 그 이유는 사람을 가슴으로 대하는 촌놈 방식이 익숙하다는 것. 가슴으로 말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선언했고, 감동을 주는 정치인 안봉진이 되겠다는 다짐을 말했다.
지역에서 많은 사회 활동을 하는 변호사가 굳이 정치인이 되겠다고 나선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춘천을 바꿔야 한다는 강한 사명감이 자신을 떠밀었단다. 춘천의 정치인이 바뀌지 않으면 미래의 춘천은 여전히 안개에 갇혀 있을 것이기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을 위하고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의 소명을 다하겠다는 민주통합당 안봉진 예비후보를 설날 오후 춘천의 명동 극장가에서 만나보았다.
정치 초년생인 안봉진 예비후보는 설날 아침 가족들과 서둘러 차례를 지내고, 공원묘지로 가서 얼굴 알리기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가족들이 찾는 극장가에서 '애정남' 안봉진을 기억해달라며 허리를 숙였다. 예비후보를 등록한 후 40여 일 동안 하루에 천오백 장의 명함을 부인과 함께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내 꿈은 춘천을 바꾸는 것"
-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직접 선거 운동을 하는 소감이 남다를 텐데요?
"요즘 새삼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내가 그동안 춘천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전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바다에 제가 살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춘천에서 아주 작은 사람으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 이전에 자신이 출마하는 선거를 치른 경험이나, 선거 운동을 해본 적은 있나요?
"제가 출마하는 선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선거 운동은 지난 도지사 보궐선거에 최문순 후보 운동원으로 참가했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안봉진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춘천 명동 극장 입국에서 명함을 돌리고 있다 ⓒ 이종득
-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정치에 입문했고, 출마했습니다. 꿈이 무엇입니까?
"춘천을 바꾸는 것입니다. 미래지향적인 춘천이 되도록 환경을 살리고, 춘천 고유의 다양한 문화를 창조해내고 싶습니다. 그 시작에 바른 정치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욕먹는 집단입니다. 올곧은 선비로 평가받는 사람이 왜 굳이 들어가려 하는가요?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의 국회 모습을 보면 저 역시 많이 화가 납니다. 화가 나서 제가 나섰다고 하면 오만한 생각일까요? 아무튼 춘천의 정치는 지난 몇 십 년 동안 변하지 않았습니다. 민주공화당과 민정당, 그리고 한나라당이었습니다. 지역의 특성상 춘천에 사는 우리들이 변화를 두려워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입니다. 이제는 그런 사고와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대안으로 제가 나서서 기필고 한나라당을 이기고 바른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 그렇다면 혹시 지금의 정치인들 다 바꿔야 한다는 바람을 타고 출마한 것은 아닌가요?
"그렇지는 않지만 저 역시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바람은 안철수 원장과 박원순 시장의 출현으로 시작되었다고 본다면 저는 그 이전에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19대 총선 출마는 이미 가족과의 상의 끝에 결정한 것 입니다. 강원도지사 보궐 선거에서 당시 최문순 후보의 법률특보로 활동하면서 정치를 시작했으니까요."
- 민주주의를 지키고 바른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나요?
"지금까지는 우리 정치가 조직과 계파, 그리고 당론에 충성하는 정치인만 살아남고 존재할 수 있었다면, 지금부터는 진정한 지역 대표로서 존중받는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론보다 앞서는 것이 국민의 생각이고, 그 국민의 생각을 존중하며 정치를 하는 것이 국회의원입니다.
당론에 충성하는 국회의원이기보다, 계파와 조직에 속하여 내 말을 하지 못하는 정치인이 되기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을 더욱 존중하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 춘천 지역구 민주통합당 안봉진 예비후보 변호사 사무실에서 업무 중 ⓒ 이종득
- 춘천에 정치인들 많은 편입니다. 선거철만 되면 늘 다수의 정치인 이름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춘천하면 얼른 떠오르는 정치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실 춘천은 접경지역이다보니 선거 때마다 안정을 선택하고, 그러다보니 늘 보수적인 정당 후보가 선택되었습니다. 그렇게 선택받은 민정당과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중앙 정치에 가면 줄서기만 할 뿐 소신 있는 정치를 하지 못했고, 그 결과로 진정한 정치인이 나타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존경하는 춘천의 유권자들께서도 많이 변화되어 있습니다. 이광재 전 도지사가 승리하고, 최문순 현 도지사가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승리한 춘천입니다. 이제는 안봉진이 소신있게 춘천의 촌놈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큰 정치인이 되겠다고 약속합니다."
- 지금 촌놈이라 말했습니다. 비록 방앗간 집 아들이지만 그래도 서울대 법대 출신이고 변호사입니다. 왜 굳이 촌놈이라고 스스로를 말하나요?
"촌놈은 가슴으로 사람을 대합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냄새를 풍기는 게 촌놈입니다. 저는 그런 촌놈이고 싶습니다. 내 이웃이 아플 때 정말 같이 아파하고, 같이 슬퍼하는 촌놈이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야권통합 많은 국민이 원합니다. 지난 인제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화 실패로 패했습니다. 춘천지역 단일화 가능할까요?
"제 사무실 아래층에 민주노동당 사무실이 있습니다. 얼마 전 민노당 강원 도당위원장님과 술 한 잔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나눈 적이 있지요. 그 분의 말씀에 깊은 신뢰를 보냈습니다. 민주통합당이 다수당이라고 해서 명분 없는 후보를 내세우는것에 절대 동의하지 않겠다는 말이었습니다. 납득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면 어느 쪽이든 양보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단일화는 국민을 위한 정치인으로서의 최소한의 배려이기도 한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진정한 정치이기도 하고요."
안봉진 예비후보 약력 |
<학력> 근화초등학교 춘천중학교 춘천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한림대학교 대학원 벅학과 석사 <경력> 제32회 사법시험 합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원 신흥야간 초중고등학교 교장 북한강 새명포럼 이사장 4.27 강원도지사 최문순후보 법률특보 민주통합당 강원도당 캠프페이지 특별위원회 위원장 <병역> 육군 특전사(병장) 만기제대 |
"그것은 제가 그만둔다고 그만 둘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국회에 가서도 저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철학과 가치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고요. 지역 활동에 대한 대안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가 만약에 국회의원이 되면 당연히 시간에 쫓기겠지만, 지금까지 많은 분들과 함께해온 일이고, 앞으로도 함께 해갈 일이므로 방법은 많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절대로 야학운동과 환경운동을 소홀히 하는 국회의원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 마지막 질문입니다. 선거에 나갔으면 이겨야 합니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당연히 있습니다. 감동을 줄 수 있는 선거운동로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일 것입니다."
- 긴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국회의원 예비후보 '애정남' 안봉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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