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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4천 명, 그런데 산재병원은 없어"

울산 중구 유태일 예비후보, 혁신도시 내 '산재재활센터' 설립 주장

등록|2012.01.26 14:01 수정|2012.01.26 14:01

▲ 유태일 울산 중구 국회의원 무소속 예비후보(가운데)와 손현익 산재장애인연합회 울산본부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6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의 산재재활센터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박석철



"울산 공업특정지구로 지정된 후 매년 80~100여 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해 지난 50년 동안 총 4000여 명의 산업 역군이 사망했다. 또한, 한 해 3000여 명의 산업재해자가 발생한다. 산업 수도인 울산에 산재병원이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울산 중구 국회의원 선거 무소속 유태일 예비후보가 1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산재병원의 역할을 포함하는 '산재재활센터'를 울산혁신도시 내 설립할 것을 주창하고 나섰다.

지역 노동계는 물론 지역 전반에서 울산에 산재병원을 설립할 것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실현은 요원한 상태다.

유 후보는 "울산은 그동안 지역 구성원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대한민국 산업 중심지로,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세계 굴지의 산업단지를 이룩했지만, 그에 따른 반대 급부로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았다"며 "지역계는 줄기차게 울산에 산재병원을 설립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여전히 숙원 사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안전관리공단 울산지사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2010년 60명, 2011년 11월까지 57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특정공업지구 지정 50년... 산재가 반대급부로

울산은 지난 1962년 당시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됐다. 1월 27일은 공업단지 공포 50주년을 맞는 날.

또한 울산혁신도시는 중구 우정동 일원 부지 298만㎡에 계획인구 2만431명 규모로 2007년 4월 착공, 2012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울산혁신도시에는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동서발전(주),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근로복지공단, 고용노동부고객상담센터, 방재연구소, 운전면허본부 등 10개 기관이 이전될 계획이다.

유태일 후보는 혁신도시에 들어서는 근로복지공단과 연계한 산재재활센터를 중구혁신도시 내에 설립토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근로복지공단이 산재의료원과 통합된 점을 이유로 들었다.

유 후보는 "산재관련 3차 특수목적 의료기관인 될 산재재활센터는 산업 역군들의 건강보호를 주된 목적으로 하며, 산재 치료와 예방의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울산 산업 역군과 그 가족들의 숙원인 산재병원의 기능을 하는 동시에, 전국 산재병원에 입원한 산재환자들의 재활을 전문으로 하는 선진형 요양병원 역할도 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 산업 재해의 근원적인 문제와 지역의 건강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하는 '울산예방의학센터'를 아울러 중구혁신도시 내에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울산이 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도시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지만, 그에 대한 연구나 조사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태일 후보는 "혁신도시 내에 들어서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연계한 울산예방의학센터(가칭)는 산업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감독요원과 지역 대학과 연계한 연구요원을 양성하는 산실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일자리 창출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예방의학센터를 통해 산업안전사고의 원인을 연구 분석하고, 울산의 높은 발암율 원인을 찾아내 대책을 마련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과 삶의 질 향상을 기하는 연구단지 역할을 하겠다는 이야기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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