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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초선' 조윤선, 정치1번지 종로에 도전장

"당의 방패가 돼, 야권의 거물 정치인과 맞서고자 한다"

등록|2012.01.26 17:05 수정|2012.01.26 17:05

▲ 조윤선 한나라당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며 선언하고 있다. ⓒ 유성호



'비례대표 초선' 조윤선(46) 한나라당 의원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에 도전장을 던졌다. 

조 의원은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고민했다, 더 내려 놓을 기득권조차 없는 비례대표 초선의원으로서 제가 소속한 정당의 방패가 되고자 한다"며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 1번지'로 불릴 정도로 여·야 거물들이 맞붙어왔던 서울 종로구에 비례대표 초선이 출마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당대표까지 지낸 정세균 의원이 이미 종로구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조 의원은 "도전을 한다면 종로에서 도전하고자 마음을 굳혔다, 제가 종로를 위해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라며 "종로를 정치 1번지라고 하나, 기성 정치권의 그런 규정에는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저는 젊은 문화의 에너지로 야권의 거물 정치인과 맞서고자 한다"며 "여·야가 정치적 경륜의 크기를 놓고 맞싸움을 하는 것은 국민의 마음에 비춰 옳은 선택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실 정치에서 청와대를 품고 있는 종로를 지킨다는 게 단지 의석 한 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서울의 한복판, 종로에서 야당의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 바람, 구태정치의 역풍을 막겠다, 젊고 따뜻한 에너지로 이번 총선의 승리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조 의원은 '문화'와 종로를 연결시켰다. 그는 "종로가 우리나라의 대표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며 "(종로는) 도처에 귀중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그 의미가 제대로 매겨지지 않은 채 방치된 곳"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에 입문한 뒤 저의 모든 관심과 정열은 '어떻게 하면 문화가 살아 숨쉬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 것인가'였다"며 "그 꿈을 종로에서 펼쳐보고자 한다. 전통과 문화가 스며있는 품격 있는 도심, 선망의 대상이 되는 도심이 무엇인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4년 동안 국민 검증 받은 정치신인 공천, 전략공천 못지않다"

하지만 종로구는 전통적인 격전지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1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절차를 마쳤고 이 중 한나라당 예비후보도 2명이다.

특히 당에서는 박진 의원의 불출마 이후 비어있는 종로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보고 있다.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정 선거구가 주변을 포함해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 언론이 중요하게 봐 왔던 지역이 우선 대상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조 의원은 "좋은 신인을 전략공천 하는 것 못지않게 지역구 여성의원을 공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더욱이 4년간 국민으로부터 검증을 받은 정치신인을 공천하는 건 쇄신이란 당 방향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당내에 검증받은 인재가 있다면 과감히 공천하는 것도 전략공천이나 다름없지 않나"라며 "종로에 도전할 정치신인이 있다면 당당하게 경선해보자는 게 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경기 분당을 출마를 검토하다가, 비례대표 의원 강세지역 공천 제한 방침에 걸려 선회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오래 전부터 종로(출마를) 생각했다, (분당을에)사무실을 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아울러 "(종로 출마에 대해) 상의 드리기 전부터 당 바깥에서 제안이 많이 들어왔고 당내에서도 상의드렸을 때 많은 격려를 받았다"며 "세대교체, 참신함, 비전과 진심을 기조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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