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민들도 '나와라, 정봉주!' 퍼포먼스
정 전 의원 LA 팬클럽 회원들, 총영사관 앞에서 피켓 시위
▲ 지난 28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조속한 석방과 표현의 자유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가 열렸다. ⓒ LA 미권스
지난 28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이색 시위가 열렸다. 아래 위 검정색 옷, 빨간색 머플러와 모자, 그리고 고양이 가면을 쓴 한인 20여 명이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조속한 석방과 표현의 자유를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출연자인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해 BBK 주가조작 사건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돼 현재 홍성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이날 시위를 벌인 미주 교민들은 정 전 의원의 로스앤젤레스 지역 팬클럽인 'LA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들이다.
▲ 지난 28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나와라, 정봉주!' 피켓 시위 포스터. ⓒ LA 미권스
이번 시위는 'riverflows'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회원에 의해서 기획됐다. 그는 "그동안 멀리서 우리 형제·자매와 친구들이 추운 겨울에 촛불을 들고 한미FTA 반대를 외치다가 물대포를 맞는 모습을 인터넷과 SNS를 통해 마음 아파하며 지켜봤다"며 "정봉주 전 의원이 구속 수감되는 어이없는 일을 계기로 더 이상은 지켜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이번 시위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LA 미권스 회원인 이인숙씨는 "'나와라, 정봉주' LA 시위가 샌프란시스코, 뉴욕, 워싱턴, 애틀랜타 등 다른 도시들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대한민국에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하루빨리 보장되어 더 이상 정치적으로 희생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위대 주변에는 보수적인 한인들로 인해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불상사에 대비해 LAPD(로스앤젤레스 경찰국)소속 경찰관들이 배치됐지만, 별다른 마찰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지난 10월 온라인에서 처음 결성된 LA 미권스는 현재 한국의 시국과 정치 현안에 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내 공공도서관에 한국도서 기증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교민들을 위해 차에서 들을 수 있도록 '나는 꼼수다' CD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는 일도 하고 있다.
▲ 지난 28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조속한 석방과 표현의 자유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가 열렸다. ⓒ LA 미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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