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상입니다. 우리나라처럼 한 상에 먹거리를 가득 차려놓았습니다. 이 상은 네 명이 먹을 먹거리입니다. 음식에 따라서 네 명이 한 점 씩 먹도록 된 것도 있습니다. ⓒ 박현국
사람들은 식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굶주림을 채우고 활동을 위해서 먹거리를 먹습니다. 지역이나 나라, 사람마다 자신의 개성이나 취향에 따라서 좋아하는 것을 사거나 만들어서 먹습니다.
어느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먹는 먹거리는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 땅에서 일반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먹기 시작하여 그것이 점차 그 지역의 개성적인 먹거리로 굳어지기도 합니다.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고구마튀김과 새우튀김이 한 접시입니다. 이것은 밑반찬으로 여러 사람이 같이 먹습니다. 호박범벅, 오크라 나물, 시금치나물들이 한 접시입니다. 정어리구이와 채로 썬 양배추, 무, 그리고 오크라를 살짝 데치고 숙주나물, 대패로 깎은 가다랑이(가츠오부시라고 합니다.)를 섞어놓았습니다. 정어리구이와 순무, 양배추입니다. ⓒ 박현국
일본 역시 지역에 따라서 고유한 먹거리를 알리고, 팔려고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먹거리가 가진 지역적인 개성은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그 땅에서 나는 재료들을 활용하여 만들어 오고 먹어온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음양오행에 따라서 색을 중시하였습니다. 그래서 먹거리 역시 색을 중심으로 그 색이 해당되는 신체 장기와 연관시켜서 먹거리를 만들거나 먹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양파와 닭고기를 꼬치에 꿰어서 양념장을 발라서 구웠습니다. 생선회입니다. 참치, 연어, 가다랭이, 꼴뚜기, 방어를 둥그렇게 놓고 한 가운데 미역과 양파, 방울토마토입니다. 삶은 토란 위에 소스를 얹고 옆에 야채를 데쳐놓았습니다. 삶은 호박 한 접시입니다. 일본 간사이 지역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녹색의 부드러운 호박은 잘 자라지 않습니다. 짙은 녹색의 단단한 호박을 주로 먹습니다. ⓒ 박현국
한식에서 한 상 가득한 먹거리는 음양오행에 따라서 다섯 가지 색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먹거리의 색깔에 따라서 붉은색은 심장, 녹색은 간, 검은색은 신장, 노란색은 위, 흰색은 폐에 작용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일본 음식은 색깔보다는 요리 방법을 중요시합니다. 생선회처럼 날것으로 먹는 것과, 찌는 것, 삶는 것, 장아찌처럼 절인 것 등, 기름에 튀긴 것들로 나누어서 여러 가지를 순서에 따라서 먹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보통 같은 방식으로 요리한 것을 두 번 이어서 내놓지 않습니다.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여러 가지 어묵, 대나무뿌리, 우엉, 피망, 닭고기를 넣어서 삶은 요리, 고구마, 호박, 고추 등에 튀김가루를 씌워서 튀긴 튀김요리, 식초에 절여서 만든 무, 김밥과 유부초밥 한 접시들입니다. ⓒ 박현국
물론 이것도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식당이나 먹거리에 따라서 다릅니다. 그리고 사람이나 지역에 따라서 달리 적용되기도 합니다. 다만 한국 먹거리가 색을 중시한다면 일본 먹거리는 요리 방법을 중시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 아무래도 먹거리는 먹는 사람이 즐거운 분위기에서 먹는 것이 최고입니다. 1월 26일 올 첫 연구회를 마치고 교토대학 서북쪽 서민 식당(百萬遍)에서 신년회를 겸해서 식사자리를 마련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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