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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국 기줄다리기 대회'

등록|2012.01.31 23:12 수정|2012.01.31 23:15
강원도 삼척시에서 제5회 전국 기줄다리기 대회가 열린다. 기줄다리기는 정월대보름에 삼척 지역에서 벌어지던 민속놀이로, 하나의 굵은 줄에 여러 갈래의 가는 줄을 매달아 양편에서 서로 잡아당겨 승부를 결정하는 경기다.

'기줄다리기'는 원래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의식의 하나로 행해졌으며, 경기에서 졌을 경우에는 삼척읍성이나 오십천 제방을 수리하는 등의 고된 노역을 해야 했기 때문에 해마다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이 기줄다리기가 현대에 와서는 전국적인 규모의 줄다리기 대회로 발전했다.

기줄다리기라는 말은 사람들이 잡아당기는 가는 줄이 '게' 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기'는 '게'의 강원도 사투리다. '기줄다리기'는 현재 강원도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되어 있다.

전국 기줄다리기 대회는 2월 1일 대회 참가팀 대표자들이 모여 대진표를 추첨하고 난 뒤, 3일부터 5일까지 3일 동안 삼척시 엑스포광장에서 열띤 경기에 들어간다.

올해 열리는 대회에는 동양시멘트, 삼척고등학교 총동문회, 삼척족구협회 등 삼척시 내 30개 팀과 강원도청 향우회, 성남시청, 구리시청, 포스코파워 등 전국의 40개 팀이 참가하는 등 모두 70개 팀이 총 2300만 원의 상금을 놓고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올해 참가팀 수는 역대 최다이며, 출전 선수는 총 3000여 명에 달한다.

전국 기줄다리기 대회는 삼척에서 열리는 정월대보름제 기간에 열리는 행사 중에 하나다. '삼척 정월대보름제'는 2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 동안 열리며, 이 기간 동안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줄다리기 대회 이외에도 달집태우기 같은 대보름 민속놀이나 떡메치기와 널뛰기 같은 다양한 부대 행사들을 함께 즐길 수 있다.

▲ 삼척 엑스포광장에 펼쳐진 전국 기줄다리기 대회 장면. ⓒ 삼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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