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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厄)~아 물렀거라! 복(福) 들어간다"

5일, 박석교서 안양천 대보름축제 열린다... '쥐불 돌리고 풍등 날리고 소원 빌러 오세요'

등록|2012.02.02 17:33 수정|2012.02.02 17:33

▲ 안양천대보름축제에서 달집이 타오른다. 2010년 행사 자료사진 ⓒ 최병렬




매년 정월이 되면 찾아오는 대보름날. 1만여 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수도권 최대의 대보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희망맞이 안양천대보름축제'가 오는 5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안양천둔치(안양 만안구 박달1동 박석교 일대)에서 열린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안양지부가 주최하는 금년 대보름축제는 아홉번째로 오후 2시 어린이들이 몸으로 뛰며 어울리는 전래놀이 마당을 시작으로 오후 3시에는 달집 앞에서 '평안한 세상과 새해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고사와 풍물굿을 열어 흥을 돋운다.

오후 4시에는 끼와 재능이 있는 시민들의 놀이판으로 '대보름가요제'가 열리며, 인기가수 박상규씨가 초대가수로 출연한다. 주최측은 '여성'과 '밝음'을 상징하는 대보름의 의미를 담아 여성을 우대할 계획으로 대상수상자에게는 가수협회 회원인증서가 수여되며 이날 본 공연에 출연할 기회도 준다고 한다.

오후 6시에는 '윷놀이대회'와 '팔씨름대회' 등 즉석에서 펼쳐지는 놀이판을 통해 신나는 재미와 푸짐한 선물을 제공한다. 단 참가자격은 여성들만 해당되며 특히 올해 임진년을 상징하는 용띠 여성이면 더욱 유리하다고 한다.

오후 7시 부터 펼쳐지는 메인 공연에서는 대북합주(_서울국악교육연구소), 민요(박지민.소리향), 가요(대보름가요제 대상 수상자), 아리랑축원무(연화무용단), 벨리댄스, 난타(타악그룹 樂動), 진도북놀이(서울풍물연구원+타악그룹 나락), 판굿(타악그룹 樂動+서울국악교육연구소) 등이 이어지고 지역 각계인사들이 무대에 올라 덕담도 들려줄 예정이다.

▲ 안양천 정월대보름축제 자료사진 ⓒ 최병렬




"서민들의 무거운 마음에 희망이 비쳐지기를 기원합니다"

이어 경기도와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는 80여명의 풍물꾼들이 경제난에 지친 시민들 마음을 위로하는 도깨비굿을 공연하고는 천변에 세워진 거대한 달집에 불을 붙이게 된다.

대나무와 나무를 쌓아 만든 거대한 달집이 불에 타는 모습은 대보름축제 최고의 장관이다. 시민들은 저마다 소원성취를 기원하고 불꽃놀이와 풍등을 날리며 희망를 기대한다.

달집이 타고 난 후에도 행사는 계속된다. 집으로 돌아가기 아쉬운 시민들은 풍물장단에 하나로 어우러지는 대동놀이에 참여하면 된다. 또 깡통에 불씨를 넣어 돌리는 쥐불놀이는 안양천 일대를 연기와 함께 붉게 물들인다.

축제를 기획한 김영부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염원하고, 혼란한 세상의 질서도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대동의 잔치로 기획했다"며 "특히 실업난과 취업난, 경제난으로 힘든 서민들의 무거운 마음에 희망이 비쳐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천대보름축제는 안양의 구도심 만안구에 자리한 안양천을 통해 잃어버린 전통과 사라져 가는 공동체 문화를 회복한다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이제는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 도시민이 정주의식을 갖는 전통문화 축제'로 입소문 나 있다. 특히 '여성이 행복해야 세상이 편안하다'는 뜻으로 여성중심축제로의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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