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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 예비후보 "안양시청사, 만안구로 이전해야"

"만안구는 혐오시설 집결지인가?" 쓴소리... 최대호 시장 "진지한 고민 필요하다"

등록|2012.02.03 16:06 수정|2012.02.03 16:06

▲ 안양시 만안구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국립수의과학검역원) ⓒ 최병렬


민주통합당 이종태 안양만안 선거구 예비후보는 2일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양시청을 만안구 수의과학검역원부지로 이전해 행정 문화 복지 타운을 조성함으로써 시정을 효율화하고 만안구도 살려 만안구의 새 역사를 시작하자"고 주장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2011년 6월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로 명칭이 바뀜) 부지는 5만6309㎡(건물 27개동 2만8612㎡) 규모인데,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중앙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방침에 따라 2012년 경북 김천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 부지는 안양시가 1292억3천만원에 매입키로 결정했다.

이 예비후보는 최근 안양지역사회에서 가장 큰 화두로 들끓고 있는 안양교도소 박달동 이전 문제를 거론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논란을 통해서 드러난 것은 현재 안양시에는 동안구만 있을 뿐이고, 만안구는 없다는 점으로 그 이유는 두 가지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는, 만안구 지역 국회의원이 지역에는 관심 없고, 오직 중앙정치의 요직만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며 "박달동으로 안양교도소 이전을 추진한 것이 사실임이 만천하에 알려졌지만, 안양시는 사실이 아닌 소문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이종걸 의원은 '몰랐다'며 사과를 했으나 묵인했다고 하는 것이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어 "또다른 하나는 안양시청이 동안구 평촌에 있어 공무원을 포함해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시청을 중심으로 모여 있기에 그들에게 만안구는 변두리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서 "혐오시설을 몰아넣고, 떠들면 떡 하나 주는 그런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 2010년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민주당 안양시장 경선에서 맞대결한 이종태 예비후보(앉아 있는 이)와 최대호 안양시장(서 있는 이) 자료사진 ⓒ 최병렬


"결론적으로, 안양 교도소는 박달동으로 옮기고, 시청사는 기존 교도소 자리에 옮겨, 만안구는 혐오 시설 집결지로 만들고, 동안구는 최첨단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현직 시장 등 안양시청사 비효율적 공론화된 지 오래다"

이 예비후보는 최대호 안양시장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최 시장과 맞대결해 국민참여경선(당원투표 50%.여론조사 50%)을 치렀으나 40.2%를 얻어 59.8%를 얻은 최 시장에게 패해 본선 진출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 예비후보는 "안양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EBS 유치를 위해 안양시청 부지를 무상제공하겠다고 했다. 시청사도 비워줄 수 있다는 기자회견까지 했다. 기존 교도소를 옮기고, 그 부지에 통합시청사를 만들겠다고 발표도 했다. 이제 EBS 유치도 실패했고, 지역 국회의원의 묵인과 안양시의 밀실행정으로 진행되던 교도소 이전도 쉽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번 수의과학검역원부지 활용 관련 기자회견 뒤 내부적으로 많은 검토를 했다. 그 결과, 시청을 이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회의원이 되면,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 안양시청 만안구 이전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1월 17일 만안지역 발전 첫 번째 공약을 발표하며 "수의과학검역원 부지를 개발하여 행정·문화·체육·복지타운으로 개발하고, 창단될 안양시민구단이 사용할 수 있는 축구전용구장을 건설하겠다"고 했으나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예비후보는 "2만여평 규모의 안양시청은 시가로 5000억 원이 넘는다. 하지만 실제 15% 정도의 부지만 시청사로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85% 부지는 소수의 인원이 사용하는 테니스장과 운동장, 주차장 등으로 사용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 안양시청 전경 ⓒ 최병렬


최대호 안양시장, 용역과 전문가 자문 등 진지한 고민 필요

이 예비후보는 "이미 이러한 비효율적인 시청사를 주민 이익을 위해 개발하거나 옮겨야 한다는 생각은 전현직 시장을 비롯 많은 분들을 통해 공론화된 지 오래"라고 강조하면서 "시청사를 안양의 출발지이고 중심지였던 만안구로 이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안양시청사) 부지매각 대금 5000억 원은 안양시 동서 균형발전을 위한 낙후지역 지원과 성장동력 창출에 쓸 수 있으며, 또 효율적인 개발로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연간 70억에 이르는 안양시 부채 이자를 크게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최대호 시장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부지는 수목들이 잘 보존돼 있어 오랫동안 시민환경단체에서 만안구를 대표하는 시민공원으로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있었고, 기존 시설을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었다"며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시와 만안구의 미래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용역과 전문가 자문을 받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태 예비후보는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안양중, 경기고, 서울대(미생물학과)와 서울대 대학원(교육학)을 졸업한 대안교육 전문가로 지난 2002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안양시장 선거에서 패했으며, 참여정부 마지막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으로 일하다 2008년 물러난 후 2010년 민주당 안양시장 경선에 도전했으나 실패해 이번엔 총선에 도전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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