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 '한국식 배달피자'를 도입한 이는?
네팔 최초, 배달원을 둔 포카라 피자하우스 비제야
네팔인들의 주식은 '달밧'이다. '달'은 녹두죽같이 국물이 조금 있고 '밧'은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처럼 찰기가 없는 밥이다. 햇빛이 비치는 양지에 앉아 '달밧'을 주문하고 '찌아'를 마셨다. 주문한 지, 한 시간이 지난 듯하다. 네팔인들은 아침 식사를 늦게 하는 탓에 외국인들이 아침 식사 주문을 했는데도 둔감한 모양이다.
이들은 보통 오전 11시경 아침을 먹고 오후 2시에서 4시 정도 '카자'라는 간식을 먹는다. 일반적으로 식사는 '카나'라고 하고, 간식은 '카자'라고 부른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포카라 거리를 걸었다.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하다 온 비제야의 피자하우스를 찾아 가는 길이다. 예상대로 비제야는 늦은 아침을 먹고 있었다. 그를 만나 커피를 주문해 마신 후 포카라의 명물인 페와 호수를 찾았다. 포카라 일출의 명소인 사랑곳에 많은 행글라이더들이 하늘을 날고 있다.
하늘이 선명한 날에 히말라야와 행글라이더들이 조화를 이뤄 이채롭다. 페와 호수에 이르렀을 때 한 사람의 행글라이더가 착륙하고 있었다. 어떤 기분일까? 차가운 하늘 그리고 흰 눈이 쌓인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몇 개의 봉우리를 보며 날아가는 기분이 궁금하다. 그야말로 새가 되어 나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페와 호수의 맑은 물빛과 맑은 하늘 그리고 설산이 조화를 이뤘다. 하지만 그곳에 사람이 없다면 그 조화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비제야는 한국에서 본 것을 사업에 접목시켰다. 그야말로 선구자다. 네팔에 처음으로 배달원을 고용해서 피자를 배달한 장본인이다. 그는 또 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포카라 호숫가에 처음으로 '인터넷 방'을 열었다. 지난 여름에는 "갈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다"며 한국에 갈 계획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그의 장인이 돌아가셔서 그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포카라에는 한국 식당도 많고, 한국과 인연을 맺고 돌아온 네팔인들도 많다. 그리 넓지 않은 호수 주변의 관광객 중심지에서는 얼마든지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야말로 아늑한 곳이다. 포카라는 호수만이 아니라 거리 한복판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히말라야가 묘미다. 여름만 지나면 언제든 히말라야가 가까이에 있다. 그리고 명물 중에 하나인 마차푸차레 히말라야가 있다. 산행이 허용되지 않은 탓에 정복되지 않은 유일한 히말라야로 그 신비감은 더한다.
그곳에서 한국을 배워 온 한 청년 사업가가 언제든 한국인을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그의 '인터넷 방'에서 우연히 만나 이제 7년여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지난 여름과 이번 여행 중에도 그의 어린 딸과 아내는 나를 집에 초대해 주었다. 하룻밤을 묵으며 식사도 하고 술잔도 기울일 수 있었다. 마치 오랜 지기를 만나 보낸 아늑한 시간 같았다.
혹시라도 포카라 여행 중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피자하우스를 찾아 묻는다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그의 한국사랑은 그 어떤 한국인에게도 친절로 나타날 것 같다.
이들은 보통 오전 11시경 아침을 먹고 오후 2시에서 4시 정도 '카자'라는 간식을 먹는다. 일반적으로 식사는 '카나'라고 하고, 간식은 '카자'라고 부른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포카라 거리를 걸었다.
▲ 포카라 페와 호숫가호숫가 대로변에서도 히말라야를 볼 수 있었다. 사진 왼쪽은 안나푸르나 남봉이고 오른쪽은 마차푸차레다. ⓒ 김형효
▲ 사랑곳에 행글라이더들포카라 일출을 전망하는 명소인 사랑곳에 헹글라이더가 무리를 지었다. ⓒ 김형효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하다 온 비제야의 피자하우스를 찾아 가는 길이다. 예상대로 비제야는 늦은 아침을 먹고 있었다. 그를 만나 커피를 주문해 마신 후 포카라의 명물인 페와 호수를 찾았다. 포카라 일출의 명소인 사랑곳에 많은 행글라이더들이 하늘을 날고 있다.
하늘이 선명한 날에 히말라야와 행글라이더들이 조화를 이뤄 이채롭다. 페와 호수에 이르렀을 때 한 사람의 행글라이더가 착륙하고 있었다. 어떤 기분일까? 차가운 하늘 그리고 흰 눈이 쌓인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몇 개의 봉우리를 보며 날아가는 기분이 궁금하다. 그야말로 새가 되어 나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페와 호수의 맑은 물빛과 맑은 하늘 그리고 설산이 조화를 이뤘다. 하지만 그곳에 사람이 없다면 그 조화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 이주노동자출신 사업가 비제야 구릉그는 일산에서 일했던 이주노동자다. 그는 한국인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버릇이 있다. 다 그가 일하던 회사 덕분이란다. 사장님과는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자랑이다. 여행사와 피자하우스 2곳에 사장이다. ⓒ 김형효
▲ 피자하우스 1호점피자하우스 1호점이다. 한 종업원이 이른 아침 거리를 살피고 있다. ⓒ 김형효
비제야는 한국에서 본 것을 사업에 접목시켰다. 그야말로 선구자다. 네팔에 처음으로 배달원을 고용해서 피자를 배달한 장본인이다. 그는 또 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포카라 호숫가에 처음으로 '인터넷 방'을 열었다. 지난 여름에는 "갈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다"며 한국에 갈 계획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그의 장인이 돌아가셔서 그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포카라에는 한국 식당도 많고, 한국과 인연을 맺고 돌아온 네팔인들도 많다. 그리 넓지 않은 호수 주변의 관광객 중심지에서는 얼마든지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야말로 아늑한 곳이다. 포카라는 호수만이 아니라 거리 한복판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히말라야가 묘미다. 여름만 지나면 언제든 히말라야가 가까이에 있다. 그리고 명물 중에 하나인 마차푸차레 히말라야가 있다. 산행이 허용되지 않은 탓에 정복되지 않은 유일한 히말라야로 그 신비감은 더한다.
▲ 피자를 굽는 가마한 종업원이 피자를 굽는 장작 가마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김형효
▲ 착륙 중인 행글라이더한 행글라이더가 사랑곳에서부터 날아와 페와 호숫가에 착륙하고 있다. ⓒ 김형효
그곳에서 한국을 배워 온 한 청년 사업가가 언제든 한국인을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그의 '인터넷 방'에서 우연히 만나 이제 7년여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지난 여름과 이번 여행 중에도 그의 어린 딸과 아내는 나를 집에 초대해 주었다. 하룻밤을 묵으며 식사도 하고 술잔도 기울일 수 있었다. 마치 오랜 지기를 만나 보낸 아늑한 시간 같았다.
혹시라도 포카라 여행 중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피자하우스를 찾아 묻는다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그의 한국사랑은 그 어떤 한국인에게도 친절로 나타날 것 같다.
▲ 비제야 가족비제야 구릉 부부와 1남 2녀의 단란한 가족이다. 어린 아들의 표정이 익살스럽다. ⓒ 김형효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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