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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털어낸 통합진보당, 총선 체제 돌입

"야권연대로 30석 이상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목표"... 신뢰·협력 강조 눈길

등록|2012.02.05 21:01 수정|2012.02.05 21:01

▲ 통합진보당 유시민·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가 지난해 12월 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통합을 의결하며 손을 맞잡았다. ⓒ 남소연


통합진보당이 당내 예비후보 조정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털어내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통합진보당은 5일 오후 고양 킨텍스홀에서 '총선승리 전진대회'를 열고 "보랏빛 정치혁명으로 1% 특권 독점을 타파하고 99% 국민 행복 시대를 열겠다"며 야권연대를 통한 30석 이상 의석 확보를 목표치로 내세웠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야권연대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새누리당(옛 한나라당)과의 1대 1 구도를 형성하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30석 이상의 안정적인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새누리당을 패퇴시켜 여소야대 국회를 만드는 것으로 통합진보당의 사명은 끝나지 않는다"며 "원내교섭단체로 발돋움한 통합진보당은 여소야대 국회를 진보개혁 국회로 만드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 부자 증세 및 종합부동산세 정상화 ▲ 10대 재벌의 실질적 해체 ▲ 개발권 공유제 및 공공주택 전면확대 ▲ 금융·통신·석유 사업의 공공화 ▲ 교육·의료·주거·노후·보육비 등 '5대 걱정 없는 사회' 실현 등을 총선 공약으로 제시하며 "낡은 정치를 끝내고 진보와 개혁의 19대 국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심상정 공동대표 역시 ▲ 노동시간 단축 및 공공서비스 일자리 확충 ▲ 파견제 폐지 등 비정규직 문제 해결 ▲ 최저임금 현실화 ▲ 반값 등록금 실현 등을 통합진보당의 총선 공약을 내놓았다.

심 공동대표는 특히 "3월 핵안보 정상회의를 계기로 총선 전 북풍을 일으켜 전쟁공포 속에서 총선을 치르려는 음모가 엿보인다"며 "통합진보당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세력과 힘을 모아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음모를 파탄시킬 것이다,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만들기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유시민 "전태일과 노무현, 서로 공유하던 염원이 있다"

최근 총선 예비후보 조정을 놓고 진통을 겪은 것을 염두에 둔 발언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통합진보당은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가 힘을 합쳐,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속설을 극복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진보적 이상과 가치를 함께 하지만, 각각 다른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이 모인 통합진보당에서 서로의 차이는 당연한 일"이라며 "통합진보당은 이를 애써 덮지 않고 공론의 장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며 신뢰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통합진보당에게 서로의 차이는 대립과 갈등이 아닌 더 큰 힘과 강력한 실천의 자양분"이라며 "국민의 대한 책임감, 진보를 향한 꿈과 가치가 결코 다르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당무 거부'라는 초강수를 뒀던 유 대표는 전태일과 노무현의 꿈이 다르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는 "전태일 열사가 육신으로 온전히 감당해야 했던 고통과 억압,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뇌와 좌절, 그러나 서로가 공유하던 염원이 있다"며 "그것이 미완의 꿈에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으로 오늘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쟁점 지역을 제외한 대다수 총선 후보자를 확정한 상태로, 오는 15일까지 남은 지역의 후보자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舊) 민노당계와 국민참여당 계의 갈등으로 번졌던 당내 예비후보 조정 문제는 지난 3일 열린 전국운영위를 통해 봉합됐다.

통합진보당 전국위원회는 선출직 공직자의 총선 출마 논란에 대해 19대 총선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의 보궐선거에 당 차원에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또 중앙당 선관위의 특정후보 편들기 논란을 일으켰던 울산 남구갑 당내 예비후보 경선 '재공고' 결정을 무효로 돌렸다. 당내 경선 여론조사 방식도 일각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야권단일후보 지지 응답자를 대상으로 '통합진보당 후보의 적합도'를 묻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표단에 의해 공정성과 중립성이 회복되기 어려울 만큼 훼손됐다"며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백현종 전 선관위원장을 대신해 김승교 변호사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인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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