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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행' 박근혜 "불출마, 이번 주 내로 결론"

'지역구 불출마' 관련 여론수렴 절차 행보로 읽혀... 공천위 인적쇄신 힘 실을지 주목

등록|2012.02.06 12:07 수정|2012.02.06 16:08

▲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2신: 6일 오후 4시 10분]
'대구행' 박근혜 "불출마, 이번 주 내로 결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총선 불출마 여부에 대해 곧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6일 오후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정월대보름 행사에서 "(불출마 문제에 대해) 이번 주 내로 결론을 내겠다"며 "지역구민들이 다시 한 번 각계의 의견을 들어서 의견을 전달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지역구 공천신청이 오는 10일까지 마감되는 점을 고려할 때 늦어도 9일께 불출마 여부에 대한 박 비대위원장의 입장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또 "비례대표 출마 문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들도 다 포함된다"고 답해, 불출마 문제와 관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는 물론, 비례대표 불출마까지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비대위원장이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까지 불출마할 경우, 현역 중진 의원들에 대한 기득권 포기 압박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불출마 여부를 검토하게 된 배경에 대해 "당의 비상상황에서 쇄신도 해야 하고, 총선도 잘 치러야 한다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1신: 6일 낮 12시 7분]
박근혜 "불출마? 가서 여러 의견 듣겠다"

"달맞이 행사 때문에 가는 거니깐요. 가서 여러 의견을 듣고 올 겁니다."

박근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으로 향하며 남긴 말이다. '지역구 불출마'·'비례대표 끝번 출마'·'접전지역 출마' 등 자신의 총선 행보를 둘러싼 갖가지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박 비대위원장은 일단 "지역구의 의견을 듣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의견을 들은 뒤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달맞이 행사 때문에 간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당 역시 "지역구 의원 개인 일정으로 봐달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황영철 비대위 대변인은 지난 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지역구민, 당원들과 만나 대화할 시간이 없으셨기 때문에 대보름을 맞아 개인적인 일정으로 지역을 방문하기로 한 것"이라며 "(박 비대위원장이) 출마 여부와 관련된 얘기는 따로 부연설명을 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이 이번 대구 방문을 계기로 지역구 출마 여부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의 지역구 공천신청이 오는 10일 마감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도 박 비대위원장의 '용단'이 그 이전에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또 박 비대위원장은 '지역구 불출마' 문제에 대해 수차례 "지역민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답해왔다. 박 비대위원장이 이날 지역구인 달성군 내 한 식당에서 지역주민과 오찬간담회를 하기로 한 것도 그 같은 여론수렴의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지난달 31일 인터넷매체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지역에 가서 (지역에) 계신 분들하고 의견을 먼저 듣고 나눠보고, 제가 턱하니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며 "아직 정신없이 지내서 얘기를 해보지 않았다, 마무리를 했으니까 현장에도 좀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구 공천신청 마감 전 '최종 결단' 나올 듯... 중진 불출마 동참 가능성도

박 비대위원장이 '지역구 불출마'를 선택하는 경우, 공천위의 '현역 물갈이'에도 힘을 실을 수 있단 점도 주목된다. 박 비대위원장이 기득권 포기 차원에서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중진현역들의 불출마 동참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지난 5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과거에 비해 의원들의 자진 불출마 선언과 용퇴가 다소 지지부진하다"며 "4·11 총선 공천 과정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공천 심사 대상으로서 공천 탈락자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엄정한 공천심사를 예고하는 동시에 중진 의원들의 용퇴를 촉구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친박계 내부에서도 "박 비대위원장의 뜻은 지역구 불출마로 가닥이 잡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종 결론은 위원장의 몫이란 판단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 곁을 오래 지킨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여러 얘기가 나오지만 (불출마 결정은) 전적으로 위원장의 의중에 달린 것"이라며 "아무래도 이번 방문을 계기로 입장이 정해지지 않겠냐, 일단 지켜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공천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여의도 당사에서 총선 공천 신청을 받고 있다. 공천위는 오는 10일까지 공천 신청 접수를 받은 뒤 16일부터 본격적인 심사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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